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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 책은 정신분석학의 몇몇 주요 개념들을 짚어주면서, 도착자가 사용하는 방어기제의 병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 메커니즘을 펼쳐보인다. 내로남불, 피해자 코스프레, 가스라이팅 개념 상의 이해관계자 각각의 입장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되는 듯 하다.
"악성 나르시시스트(=악성 자기애자, 도착적 자기애자)라는 개념은 정신분석학자인 폴-클로드 라카미에가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들은 침습형 공격자이며, 타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마음껏 짓밟는 이들이다. 그들은 상대의 기쁨과 욕구를 지배하려 들고, 자신의 내적 갈등, 특히 애도의 슬픔을 피하기 위해 상대를 도구로 조종하거나 희생양으로 만든다."
충동
정신분석학이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에너지의 기원과 이동, 그리고 그 에너지들이 서로 상충할 때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것을 다룬다.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두 가지 욕망은 갈등을 일으킨다. 갈등은 내·외적으로 나뉘는데, 내적인 갈등은 빠르게 정리되거나 타인에게 투사된다. 정신분석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심리 치료법들은 내적 갈등을 해결하는데 관심을 가진다. 우리의 충동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즉, 정신에너지가 바람직하게 운용되지 않거나 스스로 인식·통제하지 못 하는 상태를 병으로 간주한다.
일반적으로 결핍감이나 모든 정신활동(욕망·생각·증오)은 몸속에서 긴장을 만들고, 목표나 목적물을 향해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긴장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 몸은 일정 수준까지는 이 압력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긴장은 고통을 일으키고 정신과 육체를 위험에 빠뜨리므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그 긴장을 일으키는 압력을 낮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도착자는 그들 특유의 행동 메커니즘을 사용해 그들이 가진 긴장을 타인에게 넘겨버림으로서 고통을 피한다.
정상인과 도착자의 충동에 대응하는 방식의 차이
인정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은 욕망은 내적 갈등과 그에 수반하는 이차적인 갈등을 일으킨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러한 기호와 혐오를 잘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결핍과 타협하거나 나중으로 미룰 줄을 안다. 무의식적인 충동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는 주로 방어기제라 부르는 무의식적 메커니즘을 가동한다. 그러나 도착자들은 내적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착란 및 투사 등으로 분출(약화)해낸다. 정상인이라도 어느 정도는 신경증, 정신증, 도착증 특유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환자는 어김없이 정신증적, 도착적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도착증 환자는 '투사'와 '부정'에 기반을 둔 기제를 사용한다.
도착자가 사용하는 기제
1.부정
그들은 충동을 참지 못하므로 바로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자신의 충동을 외부로 쏟아낸다. 동시에 그들이 하는 행동이 비난받아 마땅함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 행동의 원인과 범위를 부정해야 하고, 본인이 느껴야 할 죄책감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부정이란 현실을 거부함으로써 자기 정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그 현실은 외부적 현실일 수도, 내부적 현실일 수도 있다. 남탓과 피해자 코스프레는 기본적으로 자기 행동의 결과로 빚어낸 현실이나 고통을 '부정'한다. (정상인의) 충동 '억압' 방어기제는 내적 갈등을 없애지 않고 무의식화 하는 반면, 도착자의 '부정'은 죄책감을 낳는 행동에 대한 책임(갈등)을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든다. 억압과 달리 부정은 정신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2.투사
인간은 기본적으로 분열되어있다. 분열은 주로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는 수직적인 구분이 있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인격이 나뉘는 것을 수평적인 구분으로 볼 수 있다. 도착자들의 분열된 자아는 자기의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면서도 착하고 건강한 자아의 한 부분을 남겨둔다. 다시 말해 건강한 자아와 건강하지 못한 자아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중 건강하지 못한 자아는 투사통일화를 통해 외부로 투사 된다.
투사동일시는 자신의 분열된 자아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으로서,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고, 소유·조종함으로써 초자아와 충돌하는 자신의 충동이 사라진다고 믿는 일종의 환상이다.
말, 도착자의 무기
도착의 어원은 '전도시키다'라는 라틴어 'perbertare'으로 도착이란 충동의 일반적인 목표와 대상이 뒤집힐 때 발생한다. 목표의 전도란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성관계를 '두 성인이 합의 하에 함께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면,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한 목표 이외의 것. 즉 고통, 우월감, 종속감 등을 느끼기 위한 성관계는 모두 도착이다. 또한 성관계의 대상이 합의한 두 성인이 아닐 경우 이 역시 도착(대상의 전도)이다.
악성 나르시시스트의 말은 말의 원래 목표와 의도가 도착되어 있다. 그들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말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말에 따른 효과를 노리고, 상대방을 상처주고 조종하려고 말을 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사람은 말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다. 자기가 뱉은 말의 파괴적인 성질을 깨닫고 변명이나 설명, 명확한 입장 정리, 책임 표명 등으로 발화의 의도를 구분하여 말한다.
도착자와 그 희생자의 관계
도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상사-부하, 가족, 연인 관계등 먼저 강력한 유대 관계가 있어야 한다. 도착자의 힘은 '주지 않을 능력'에 있다. 관계에 들인 공이 있을 때 그는 상대를 쉬이 떠날 수가 없다. 도착적 연인관계에서 상대방이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것은 사랑도 집착도 아닌 결핍이다. 희생자의 힘은 줄 수 있는 능력이고, 도착자의 힘은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기대와 희망을 심어주는 데 있다. 어떤 경우에 가해자-피해자의 관계는 새디스트-마조히스트의 관계와 유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관계는 상호 의존 관계이다. 각자가 상대의 욕망 안에 들어가고, 상대의 욕망에 압도되어 버리는 상황을 두려워하게 된다. 장 베르제레는 이러한 관계를 분리와 결합 관계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도착자와 희생자는 둘 다 자기상이 완전하지 못 하고 자기애가 결핍된 사람들이다. 이 때 희생자가 만약 자신감을 다시 회복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기애의 결핍은 구조적인 것이다. 희생자와 가해자는 분열, 부정, 투사 등 동일한 유형의 기제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희생자들은 도착자와는 달리 자신의 사랑을 상대에게 쏟고 연인에게 다시금 자기애를 심어준다. 한편 도착자를 이를 못 견뎌한다. 왜냐하면 사랑과 친절과 선의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그것을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로는 친절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끝
"도착자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과 조우하고 스스로 완전체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도착자를 만날 필요도 없어지고, 어떤 욕망이 생기게 되어도 좀 더 편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건설적인 관계에 들어설 수 있다. 112p"
이상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그 희생자들> 장 샤를르 부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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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책을 다 읽었네 난 어떻게 의사라는 사람이 책을 이렇게 난삽하게 쓰는지 놀라서 읽다가 중도포기했는데...
번역이 이상한 건지..저자가 이상한 건지 '내적 대상' > '내부 대상' 이런 식으로 같은 용어인지 다른 용어인지 헷갈리게 해놓긴 함.. 글에 깔끔한 맛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