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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후기, 친구가 성공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죽는다.

 

내 안의 열등감을 해결하고자 이 책을 집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본질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내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 방향을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초반과 중반에 중언부언이 심해 약간은 지루했다. 초반 사덴프로이데 심리 설명을 읽고, 바로 뒷부분 해결책 부분으로 넘어가도 문제가 없을 듯했다.

 

책의 내용

 인간, 그러니까 호모사피엔스는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문화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일생에 걸쳐 투쟁해왔고 이는 상대적인 경쟁이기도 했다. 모두가 많이 가지면 좋겠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처했던, 그리고 지금 처해있는 환경에서 자원은 한정적이고, 생명체의 목적인 생존과 재생산은 위해서는 적어도 다른 이보다는 '내가'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져야 했다. 이 경쟁의 과정에서 우리 뇌는 상대, 그러니까 나의 경쟁자가 가진 것을 잃게 될 때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 그것이 바로 샤덴프로이데 심리다. (Schadenfreude,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말한다. 역자는 이를 쌤통심리로 번역했다.) 

 

 반대로 상대방, 즉 나의 경쟁자가 나보다 문화적으로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이는 내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경고 신호임과 동시에,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행동개시 요청'이기도 하다. 이때의 '행동개시 요청'에 따른 '행동'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행동일 수도 있다. 다만 함께 협력하며 발전해온 우리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질투하고 끌어내리는 행위는 금기시된다. 그것이 질투에 대한 도덕적 죄책감이다. 다만, 우리 내면은 합리화에 굉장히 능하기에 이 질투의 감정을 쉽게 합리화해낸다. 금방 질투의 대상이 가진 도덕적 흠결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도덕적으로 정당한 감정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다. 덕분에 쉽게 타인의 불행을 보고 심리적 이득을 얻는다. 이것이 유명인들이 망신을 당하는 등의 부정적 뉴스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이유다.

 샤덴프로이데 감정과 나치의 홀로코스트

저자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유명인들의 망신 뉴스를 보고 소소하게 심리적 이득을 얻고 끝내는 정도는 별로 경계하지 않는다. 본능적 행동이기에 통제하기도 쉽지 않고 별 문제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후반부에 이에 대한 대처법을 설명하긴 한다.)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 샤덴프로이데 감정을 위해 직접적 행동을 취하는 경우다. 이에 대한 극단적 사레로 히틀러와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소개했다. 히틀러와 나치, 그리고 그에 동조한 시민들은 유대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지프 엡스타인 Joseph Epstein의 [시기]을 인용해 당시 오스트리아 빈의 상황을 묘사했다.

 인구의 90%가 가톨릭교도이고 9%가 유대교도였던 1936년 빈의 대략적인 통계를 보자. 도시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60%, 의사의 50% 이상, 광고회사 간부의 90% 이상, 신문 편집자 174명 중에 123명이 유대인이었다. 이뿐 아니라 유대인들은 은행업, 소매업, 학계 및 예술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히틀러와 나치, 그리고 동조한 시민들은 사회 상위 계급에 포진한 유대인들에게 열등감과 질투를 느꼈다. 그 감정을 합리화하고 더 나아가 그들을 끌어내릴 공격적 행동을 하기 위해 유대인들의 고금리 대출을 비판하고, 1차 세계대전 패배의 원인을 그들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나치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더라도, 방관하기만 하는 소극적 행동을 통해 유대인들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하는 이득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샤덴프로이데 감정 대처법

저자는 일상적 샤덴프로이데 감정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말한다. 하향 비교를 통해 심리적 이득을 얻는 기회를 저버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느 정도는 완화시켜줄 방법을 제시한다.

 약간은 어처구니없을 수 있겠지만, 첫 번째 제안은 '사랑'이다. 링컨의 명연설 마지막 부분을 인용한 표현으로,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방법은 필자가 사용해본 결과 분명 효과가 있었다(!!!). 책을 읽은 후, 유명인이 잘되거나 잘못되는 뉴스를 접했는데, 그때마다 분명 열등감 질투 그리고 샤덴프로이데 감정이 느껴졌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기억해내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자 신기하게도, 열등감과 질투는 그들이 더 잘되고 행복했음 하는 마음으로, 샤덴프로이데 감정은 그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재기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일시적이긴 했을 지라도 분명 효과가 있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두 번째 방법은 '근본적 귀인 오류'를 조심하는 것이다. '근본적 귀인 오류'란 어떤 사람에게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오직 그 사람의 기질에서만 찾고, 상황적 요인은 무시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과속을 하는 차량 운전자를 보고, 쉽사리 운전자의 성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사실 알고 보면 불가피한 응급상황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저자는 누군가 불행에 처한 것을 보고, 샤덴프로이데 감정이 느껴질 때, 그 사람이 처한 불행이 오직 그 사람의 나쁜 태도와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상황적 요인도 함께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이 방법도 필자가 사용해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효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유명인의 망신 기사였는데, 처음에는 하향 비교를 통한 심리적 이득을 얻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 비슷한 행동을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샤덴프로이데 감정은 사라졌다.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실험 2가지

일본 연구진의 실험

 

뇌 주사 기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는 질투 대상에게 불행이 닥칠 경우, 질투와 통쾌감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일본 연구진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혹은 낮은 지위에 있는 상황을 상상할 때 뇌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참가자들이 남을 질투하는 상황을 상상하자 육체적 고통의 경험과 연관된 뇌 영역인 전대상피질이 활성화되었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이 파산부터 질병까지 온갖 불운을 겪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 결과, 쾌락이나 보상을 담당하는 영역인 선조체가 크게 활성화되었다.

 

멜빈 러너와 캐벌린 시먼스라는 학자가 한 실험

피실험자에게 전기충격을 당하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자 피실험자는 동정심을 느꼈음. 하지만, 전기충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암시를 듣자 피실험자는 충격을 받고 있는 사람의 인격을 폄하하는 경향을 보임. 책에선 이를 피실험자가 자신의 찜찜함을 해결하기 위해 충격을 당하는 피해자를 폄하함으로써 그 상황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해석함. 그 찜찜함과 합리화의 원인은 이 세상이 ‘정의가 실현되는 곳이라 믿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이라 함.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모두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이 정의로운 힘으로 주관되는 예측 가능한 곳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는 뜻. 만약 그렇지 않고 이 세상이 불안정한 곳이라면 미래를 계획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임. 아무튼 저자는 우리가 공정한 세상이란 동기를 필터로 삼아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행불행을 해석하고 반응한다고 주장함.

평소 어느 정도 양심의 가책을 감수하며 피해자를 탓했던 적이 있는데, 공정한 세상에 대한 나의 욕구가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책 내용이 전부 요약되어있다....... 나보다 훨씬 깔끔하게....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의 악마적 본성!

“난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의 불행에 은밀한 즐거움을 느낀다. 비호감 연예인의 몰락, 기세 등등하던 회사 동기의 추락, 얄미운 친구의 사사로운 불행.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질투 연구의 대가인 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의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쌤통 심리는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실제로 남들의 불행이 우리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기에 이를 ‘기뻐하는’ 감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감정을 직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다른 감정으로 치환되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이 바로 그 예이다. 물론 쌤통 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므로 억지로 없앨 수 없다. 다만 최대한 그 감정이 생겨날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다. 저자는 ‘기질을 짐작하지 말고 상황을 파악’하면 쌤통 심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기심과 이타심, 쌤통 심리와 연민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