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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사 몬태그는 책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찾아가 등유를 뿌리고 불을 지피는 일을 한다.
그런 그의 일상은 우연히 길가에서 별난 소녀 클라리세를 만나며 변화를 맞이하는데…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서두를 여는 이 책은 '사유의 종말'을 예견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동물 농장》, 《멋진 신세계》와 함께 반드시 읽어보라는 익명의 누군가가 건넨 추천을 받아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중심 소재는 책이다. '화씨 451'은 책이 타는 온도를 가리킨다. 책을 불태운다는 설정의 현대판 분서갱유는 과연 헛된 망상으로 치부해도 될 정도의 메시지인가.
소설 속 시장이 커지고 소수의 영향력이 증대된 사회에서는 어떠한 매체도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철칙이 저변에 깔려있다. 가령, 너무 많은 백인, 혹은 남성이 주체가 되는 책들은 유색인종과 여성들을 언짢게 한다. 신들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는 책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에 반하는 '불온서적들'은 마땅히 연소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진다. 검열 대상이라는 '주홍 글씨'가 아로새겨진 것이다. 대중은 사유를 포기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모니터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라디오로 그들의 눈과 귀를 틀어먹는다.
나는 그 움직임이 정부도 아닌 대중의 자발적 의지에서 기인했다는 설정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소설에서는 정부가 '빅 브라더'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전 세계적인 PC 광풍을 볼 때 현실은 작가가 예견한 디스토피아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듯하다. 대학가는 불편러들의 눈치를 보느라 학구적인 담론에 애를 먹고 있다. 생계와 평판에 직접적으로 위해가 될 정도로 말 한마디의 경중은 심화되었다. 엄중한 도덕적 잣대는 지식인을 자중하게 하고 사회를 서서히 좀먹는다. 그리고 그 시작의 주체가 누구였든 간에 보편화된 규범으로 자리 잡은 통념은 사회 지배체계를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변모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겨운 싸움은 계속된다.
이 책의 저자 레이 브래드버리는 책이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특정 인종, 성별의 항의 메일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한다. 그 내용은 작품에서의 특정 대상의 비중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웃픈(?) 현실이다. "약간의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뭔가 딱 한국 코로나 상황 이야기 같음
방역패스에서? 아니면 어떤 것에서?
그냥 정부가 시키는데로 자발적으로 자유를 포기하잖아
그래서 나 백신 미접종자임
요즘 사회는 개인의 사유를 바보 취급 한다는 생각도 듦 - dc App
"나는 그 움직임이 정부도 아닌 대중의 자발적 의지에서 기인했다는 설정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 이거 존나 우리나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