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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10월 리움이 1년 7개월여만에 재개관 했다. 박물관의 여러 시스템도 바꾸고, 리모델링도 하고, 박물관의 로고도 새롭게 만들었다. 그런데 특설전 자체는 예전의 교감 전시전 이후로 안하고 있었으니, 실질적으로는 홍라희 내려간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재개관을 하면서 싹다 갈아엎은 것이다.



2. 이번 전시는 COVID-19로 인해 과거와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가는 일상들을 본다. 실질적으로 지금 상황은 문명의 분기점에 서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리움은 반세기에 걸친 인간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성찰들을 되돌아보며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의미,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들의 변화, 인간의 미래를 가늠해보려는 시도를 위해 이번 특설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3.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고미술을 보고 특설전을 갔는데 솔직히 후회했다. 고미술을 볼 시간에 특설전이나 빡세게 볼걸.... 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기 떄문이다. 7개의 주제로 인간에 대한 다양한 통찰과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여줬다. 보면서 컬처와 서브컬처 사이의 순환을 보는 느낌을 주는 작품도 있었으며, 괴기하면서도 압도적인 이미지의 작품들, 사도(기독교의 12사도 맞다)를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를 보인 작품 등 정말 재밌었다.



4. 또한 도록에는 리움이 전시기간중 초대한 두명의 교수인 서동욱 서강대 교수와 신상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논고를 실었다. 이것도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5. 이번 전시전 중 재밌었던 두개의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성 마태의 순교, 성 야고보의 순교와 백남준의 로봇 K-456이다. 앞의 두 작품은 전시 초반부에 있어서 그 자리에서 재밌게 봤지만 백남준의 작품은 도록을 정독하면서 재미를 느낀 케이스다.



6. 백남준의 K-456은 1964년에 일본 엔지니어들과 협력하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소개되었으며, 라디오 스피커가 부착된 입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재생하고, 배변활동을 하듯 콩알을 배출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82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에서 이 로봇은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퍼포먼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7. 내가 놀란 부분은 생을 마감한 퍼포먼스였다. 64년도에 만들어 졌으며, 82년까지 작가의 퍼포먼스에 상당히 많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백남준이란 설치미술가 입장에선 인간과 같은(시대를 생각하면 나름 인간수준의 로봇이다) 로봇을 만들고 설치하였다. 하지만 해체가 문제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천재적으로 해냈다. 해체퍼포먼스가 이 로봇을 무기물에서 생명체로 승화시키는 순간이었다. 이 놀라운 해체에 나는 감탄하였다.



8. 정말 재밌고, 인간에 대한 통찰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그리고 도록도 그에 걸맞는 수준임에 틀림없다. 관심있음 사 보시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