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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표지 일본화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 간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양화가들도 일본 목판화가 도입될 때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스시, 소바 같은 일본 음식도 그렇고, 일본인한테는 본래 간결함을 지향하는 성향이 있는 거 같다. 흠 무가정권의 실용성, 효율성 중시 문화 때문인가. 아니면 불교의 소박함 때문인가. 다른 나라 불교화가 저런 형태를 띄진 않아서 나는 전자 쪽에 의견이 기울여진다. 이 책도 간결하고 담백한 정취를 낸다. 간결함은 솔직담백함에 가까운 것 같다. 관용적으로 남자들은 단순해라는 표현은 솔직담백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속이 천가지 매듭으로 배배 꼬여있으면 지저분해진다. 오랜 가부장제 역사로 생각하면 그런 성격은 역사적으로 천함을 의미함에 가깝다. 일본인들의 다테마에 문화도 가부장제와 마찬가지로 억압받던 지위의 피지배계급의 문화일 공산이 크다. 자기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것은 번거롭고 억압적이다.


일본의 정치적 격동기에 태어난 나쓰메 소세키도 기본적으로 화족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특이한게 데뷔작이 30대 후반으로 늦었다는건데, 보통은 작가지망생이라면 20대 초부터 단편이든 처녀작 내는 게 일반적이다. 지병이 있어서 오래 산편도 아닌데 49세 사망까지 십여년간 엄청 빡세게 일했는거 같다. 그러니까 신경증이 왔을거 같다.


앞서 말했듯이 간결하여서 쉽게 읽히는 편인게 장점이다. 그런데 너무 담담하여 인상깊은 장면은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