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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이디스워튼의 환상이야기>
레인보우퍼블릭북스라는 신생? 출판사에서 나온 이디스 워튼의 공포단편 모음집이다.
대충 포 이후, 헨리 제임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유명한 여류소설가의 8개의 고딕 공포 단편을 접할 수 있다.
이 시절에 쓰여진 소설들이 그렇듯,
현재의 소설과 달리 잔인하거나 기괴한 묘사에 치중한다거나, 사건의 전모를 샅샅이 공개한다거나, 빵 터지는 반전이 있다거나 뭐 그런 방식이 아니라,
음울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스물스물 끌어올리며 불안감을 고조시키다가 결국 등골이 살짝 서늘해지거나, 기분에 묘하게 찝찝해지는
그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책도 큼직큼직하고, 글자도 큼직큼직하고, 자간 행간도 시원시원하고,
무엇보다 번역이 쉽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워튼의 고상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를 잘 살린 번역은 아닌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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