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통계 어줍잖게 들고와서 왜곡해대는 건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함. 

이거는 작가의 윤리적인 문제에 더 가깝다고 봄. 창작자로서 져야 할 사회적 책임 ㅇㅇ


근데 제일 큰 문제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이라는 인간이 “그렇게 많은 사건을 당하고도 뭘 했냐?”라는 거지.


이 작품이 포모라면 그게 용납될 수 있음. 꼭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면 반응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근데 조남주의 필력은 딱 방송작가 선에서 스톱이고, 애초에 국문학이 모더니즘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용납될 수 없음.


그리고 작품 자체가 시대를 잘 탔기 때문에 지가 의도했든 안 했든 계몽주의적 성향을 띔. 뭐 이게 현실 왜곡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여성주의 리얼리즘이라 하는 편이 더 맞겠지만.


문제는 계몽주의적인 요수를 담았다고 하기엔 진짜 김지영은 변하지 않는 수동적 캐릭터라는 점임.


잼민이때 맨날 남자애들만 학교에서 우대받는 꼴 보고도 뭐 했음?


직장에서 출산휴가 쓰면 짤리는 꼴 보고도 뭐 했음?


애 낳고 맘충소리 듣는 꼴 보고도 뭘 함?


김지영은 여기서 분개만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음. 정말 그 무엇도 안 함.


80년대 민중문학도 당하면은 결국 노조를 조직하든 시위를 기획하든 뭐라도 하는데, 이새끼는 암것도 안 함.


ㄹㅇ 걍 “리얼월드의 너희가 해 줘”임.


근데 뭘 하란건지 제시한 적도 없잖아?


하다못해 개노잼 카프문학도 현실에서 무언갈 깨달은 지식인들이 자아비판을 하고 노농계급과 함께 투쟁을 시작함. 혹은 자신의 목숨도 바칠 각오를 함.


그래서 김지영은 뭔 각오를 했을까?


이걸 제시할 수 없는 시점에서 저건 그냥 판춘문예를 프린트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봄.


그 점에서 영화판은 생각보다 볼만한 편임.


적어도 영화에서 김지영은 문예지에다가 글을 기고하는 행동을 하니까.


울나라 영화판에선 대개 원작보다 못 한 영화가 많지 원작보다 잘 뽑힌 놈은 드문데, 저거는 원체 폐급이라 영화가 명작으로 보일 정도임.


그냥 통계를 왜곡했네 뭐네 한 것도 비판할 이유도 없다고 봄. 애초에 형식에서 실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