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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푸슈킨이 시인이 본업에 가깝다 보니 소설에서는 독보적이다는 느낌을 못받았다. 아마 요절해버리고, 남긴 소설도 분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보다 시에 몇번 관심을 기울여봤는데, 소설이나 시를 봐서 푸슈킨 개인적으로 성격이 불같고 정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 결투를 소재로 이야기가 많았다. 시인으로서 보면 그 정열이 너무 감정적이고,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좀더 감정적인게 시인의 특징인가. mbti 유형으로 치면 nf같은 유형. 추상적으로 사고할줄 아는 사람은 이성적 기능이 강하다는 것인데, 그러면서 감정적이라는 게 난 이해가 잘가지 않았다. 정열적이면서 합리적인 성격 불가능한것도 아니잖아. 충동적이고 격정적이면서 합리적. 만약 충동성과 합리성이 반비례관계라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합리적인 동물이여야한다. 나로서는 아직까지 이해가 잘가지 않는 현상이다.
푸슈킨 본인도 스스로 시인이라고 자주 언급하며 시인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하던데. 꿈얘기도 언급되었다. 시라는 게 공상적 성격과 많이 연관된건가. 합리주의사관의 표어라는게 계몽과 미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시의 성격과 대척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근데 꿈같은 이상과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매우 유사하고, 한끗차이로 보인다. 이데올로기 주창자 중에 시인은 없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이상과 합리 중 합리에 가까우면 이데올로기가 되고, 이상에 더 가까우면 시가 되는 거 같다.
소설도 잘 쓰는 사람이어서... 일단 대위을 딸 어린시절 계몽사 축약본으로 읽었는데도 스토리 꿀잼이어서 감탄했고, 이후 평생 푸슈킨 팬이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