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스파게티를 삶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FM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을 따라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스파게티를 삶기에 더없이 좋은 음악이었다. 전화벨 소리가 들렸을 때, 무시할까 하고도 생각했다. 스파게티는 다 삶기기기 직전이었고,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런던 교향악단을 그야말로 음악적인 절정으로 끌어올리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는 역시 가스 불을 줄이고 거실에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새로운 일거리 때문에 지인이 건 전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다.




전형적인 인스타 감성이네. 스파게티와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