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노래

  내 것이 아닌 이명(耳鳴)이 내 귀를 환하게 밝힌다
 
  들을 수 있으나 노래할 수는 없는 선율
 
  계속 들리는 선율이 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단 한 번 들었다는 기억만 남아 울린다
 
  들었다는 기억이 들려오는 선율보다도 선명한
 
  혼자 타오르기만 하는 노래.
 
  귓속은 깊어지면서 나를 늙게 했고,
 
  듣기만 할 뿐 노래할 수 없다는 죄책감을
 
  닮은 무력감이 나를 죽지 못하게 한다.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치사량의 음악에
 
  내 호흡은 뒷걸음질 치며 서서히 미쳐가는 것이다.
 
  노래가 다 타버린다면 선율은
 
  이석(耳石)처럼 굳건한 사상(思想)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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