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5살, 12개월이라서 큰 애는 동화책 읽어주거나 한글 쓰기공부 시키며 노는 정도고, 작은 애는 알록달록하고 네모난 무언가가 신기해서 막 만지고 뽑으려 드는 정도지만...(얘 오면 얘 손에 닿는 높이 벽돌은 싹다 빼놓고, 책도 빡빡하게 꽂아서 안 빠지게 해 놓음. 전에 한번 떨어뜨려 발등 깰 뻔한 적이 있어서)

물론 조카들이 내가 아끼는 책을 찢어놓거나 낙서해놓는다면 슬플 것 같지만 아직까진 그런 일은 없었고, 설령 그런다 한들 귀여운 애들이 악의 없이 저지른 거라 그냥 웃으며 넘길 것 같음. 희귀본은 애초에 내가 미리 감춰서 간수하면 그뿐이고...

잡설이 길었지만, 그런 애들을 어릴 적부터 동화책이나 세계명작 축약본 전집 같은 걸로 책 친화적으로 유도해서,
중1고딩쯤 되면 이제 슬슬 본격적인 독붕이로 만드는 거지

"외삼촌, 호밀밭의 파수꾼을 봤더니 피비가 커여웠어요!"
"도끼는 왜 이리 장광설이 심해요?"
"미시마라는 작가가 진짜 배 째고 죽은 거 맞아요?"
"잃시찾 읽었는데 마들렌 사 주세요"

등등의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독서친구가 되는 걸 상상만 해도 즐겁다

아, 근데 롤리타나 소돔의 120일은 특히 조카딸이 읽고 감상 물어오면 좀 곤란할 듯

사촌들은 공교롭게도 내 위로 3명이 나랑 4~6살 차이, 내 아래로 4명이 나랑 또 5~10살 차이라 친한 애들이 없음...

암튼 친척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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