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재밌게 해 주신 선생님도 계시긴 했음

다만 어렸을 땐 왜 이 재밌는 걸 이렇게밖에 못 가르치지? 란 생각뿐이었는데

역사서 읽어나가다 보니 진짜 가르치는 거 골 까겠다는 생각 들겠더라

역사 선생들도 당연히 사학과만큼은 아니더라도 내용학을 어느정도 다 전공한 사람들인데, 문제는 한국사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동아시아사나 세계사는 몇백 년이 한두 페이지로 요약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임

가령 로마사가 세계사 교과서에선 로마 공화정, 로마 제정, 로마 문화 세 차시 정도로 나오고, 그마저도 진도 급해서 두 차시 정도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음

하이켈하임 로마사같이 수백 쪽으로 될 내용을 많아야 세 시간에 처리해야 한다? 당연히 뭘 가르쳐야 할지 재구성하는데 골 까지... 그러다 보니 주입식으로 하는 선생은 진짜 재미없게 갈 가능성이 높고

<삼국지연의>, <정사 삼국지>읽어도 정작 삼국시대는 한 차시 분량도 안 되는게 동아시아사나 세계사에서의 비중이란 걸 생각하면,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의 차이는 큰 것 같음

간단하게 얘기해서 역덕후가 자기 많이 안다고 꺼드럭거리면서 수업시간에 그런 잡지식 다 얘기했다간 시간도 다 잡아먹고 애들 수험성적도 망함... + '나는 아는데 니들 왜 모름?'식으로 지 혼자 화내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 끝날 가능성 큼

그렇다면 뛰어난 교사는 아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학생의 눈높이에서 잘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접 주입도 필요는 하지만 어떻게 잘 유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끊임없이 필요한 것이고, 선생이라는 게 어릴 때 생각했던 것처럼 마냥 꿀 빠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물론 월급루팡 센세들도 있지만, 노오력 하시는 분들은 만만찮겠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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