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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합쳐서 2천쪽짜리 소설 삼체는 내가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줬어
중국의 현대 문학을 읽어본 건 정말 몇 개 없지만 다른 소설이나 칼럼 혹은 중국 전인회 의사회의록을 읽더라도 삼체만큼 중국인이 자신들과 외부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삼체와 인류의 전쟁은 그 자체로 공산 중국과 외부세계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를 은유하고 여성화 PC화된 나약한 서방세계 미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죄다 과거의 상남자들이며 외부세계에 맞서 인류를 - 중국인을 실질적으로 지키는 것은 전통적 (미래 세계니까 현대의 중국이) 중국인들 인 것 까지 갓벽하네.
서방 민주 PC 사회가 전체주의 삼체인들에게 떡 발리다 전체주의 도입할 때 마다 삼체 싸대기를 날리는 점은 지금 중국이 옳다는 은유일까...?
정말 재밌는 건 정작 진짜 인류의 명맥을 이어나간 건 중국에서 런한 중국인이라는거고 삼체와의 전쟁에서 ㄹㅇ로 승리한 것은 중국인의 정신체 그 자체라는게 가장 흥미로웠음
2권 전체가 서구화된 중국이 어떻게 미국 등의 세계와 싸워야 하는지 라고 썼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흥미로움
특히 삼체와 싸우는 찐 인류가 마오쩌둥식 게릴라 전술로 싸우는게 먹히는 건 이 글의 인류를 중국인에 대입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성모가 끝까지 지구를 품어내는 ㄹㅇ 여성적 (서구화된 여성과 다른) 면모로 인류의 끝까지 바라보며 시리즈를 끝냈다는 점은 그래도 중국인이 인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중국인이 세계를 지배하며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어.
인류가 투쟁이 아닌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과 엔딩의 농사 씬은 왠지 펄벅의 대지에서 농부 왕룽이 농사로 되돌아오며 맨발로 검음 흙을 밟는 그 느낌이 들더라
이 책은 팔팔 끓는 보이차를 잔에 부으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차갑게 식어가듯 끝을 맺는데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
영화화가 괴상한 문제 (제작사 대표가 친구이자 제작사의 모회사 대표를 독살) 때문에 지연되니 안 되니 하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잘 풀어낼지 궁금함
- 킹무갓키 요약본 보다 소설 본편이 재미있음. 그러기 힘든데 말야.
나는 이걸 읽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함.
좋은 분석임. 톨킨류의 판타지가 보여주는 '외부 세계는 존나 위험하지만 우리에겐 저들 모두를 이길 잠재력이 있어'라는 관점이랑 미국 sf 그러니까 앤디 위어 같은 작가가 보여주는 '어떤 적이나 혼란이든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과 의지면 극복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이고도 묘하게 낙관적인 태도랑 대단히 다른 관점임. 중국인들이 우스꽝스러운 중화나 차이나넘버원을 외치는 속내는 어쩌면 스스로의 이질성과 취약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서 온다는 느낌을 받았음.
그러고보니까 프로젝트 헤일메리랑 비슷하면서 다른점이 있구나. 하지만 재밌는건 헤일메리쪽이었음 앤디위어는 우당탕탕 우당탕탕 하는 맛이 있잖아.
하지만 우리도 어느정도는 서방의 PC주의가 사회를 병신으로 만든다는 걸 느끼고 있잖아? 여성화된 남자는 노답이라 다시 상남자들로 돌아오는걸 보면 그 시진핑의 남자 아이돌 규제안이 떠오르긴 했음
ㅇㅇ 둘다 sf니까. 류츠신의 <어둠의 숲>이라는 끔찍하게 암울한 우주관이랑, <헤일 메리> 속 몇 광년 밖의 외계인과도 의사소통이 되고 친구가 되는 픽사 애니메이션 같은 우주관의 대치가 너무 재밌지 않음? ㅋㅋ 그리고 너님이 말한 서방의 pc가 저런 낙관주의의 다양한 결과물일수도 있잖아. 중국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는 공론화되지도 못해서 억지로 눌러두면서 저 체재를 병들게 한다면,, 서구 사회의 모순 문제는 충분히 공론화되고 있으니 자체극복 가능성도 높은 거고.
그니까 중국은 외부 세계를 다 적으로 규정하고 내부적으로도 불안을 느끼는 심리가 <어둠의 숲>으로 표현된거고, 그렇지않은 미국은 칼 세이건 등이 지구에 대한 정보를 금판에 새겨넣은 보이저호를 우리 태양계 바깥으로 보내게 한 우주적 개방주의, 긍정주의로 표현된 게 아닐까 생각해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