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워낙 생각이 많고 호기심이 강한 편이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또 책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다가올 때,
그곳의 세상에 더욱 호기심을 품게 되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해줄 거라 믿는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발견하고
가끔씩 와서 여러 글들을 뒤져보고 있다.
그래봤자 최근 3개월 정도의 범위를 본 것이다만,
이는 아주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독서 갤러리를 쭉 보다보면 독서의 범위와 깊이,
독서의 방법과 대상 따위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인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답게
독서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이상적인 선택이 존재한다는 것에
나 또한 동의하기에 이들을 유심히 본 탓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선택에 대한 논의가 계속된다는 것은
칭찬해 마땅한 훌륭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때때로 그것에 마음이 앞서 지나치게 된다.
예컨대, 독서란 이래야 한다-라는 식으로
무언가를 단정짓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방식의 우월함을 자랑하고,
타인이 선택한 방식을 어리석다 말하는 것은
지식을 사랑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이들이 할 일이 아니다.

독서라는 것은 결국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개인의 정신적 활동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에는 뇌와 신경에 대한 탐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인간의 정신 활동을 정복하기엔 한참 멀었다.
지식의 양에 대해서는 논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지식의 질, 앎이라는 것에 대해 논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
이해한다는 것과 암기한다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도
사색의 범위를 벗어나 실증적인 측면에서
깊은 수준으로 가면 아직 말하기 힘들다.
학자란 모든 것에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들이 아닌가.
답하는 것은 조금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다.

지식이라는 것은 활용될 때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느냐에 너무 취한 나머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를 잊은 게 아닐까?
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혹은 외웠다고 하더라도
그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
지식도 결국 보기 좋은 비싼 쓰레기일 뿐이다.

흔치 않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다투기보단 좋은 정보를 공유하며
모두가 함께 앎을 확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