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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도 비슷한 주제이기는 한데, 모델은 자기 자신이며 어린 여성에 대한 집착을 다룸

작중 화자의 이름은 스기타 후루시로. 이미 37세이며, 기혼자로 26살 가량의 아내, 6살짜리 아들과 4살짜리 딸이 있으며, 한때는 촉망받던 작가였으나 지금은 잡지사 사원으로 근근히 일해 벌어먹는 신세다.

그의 취미는 직장까지 출근하는 열차 안에서, 매일 주기적으로 타고 내리는 여성들을 관찰하는 것. 아, 오늘은 옷이 바뀌었구나. 아, 오늘은 흰 리본을 하고 있네? 아, 쟤는 슴가가 크구나... 이런 걸 관찰하는 것임

참고로 이 묘사 내용이 이 단편의 거의 1/3을 차지함

일남충

한 번은 어떤 소녀가 떨어뜨린 핀을 주워주고, 그 소녀의 감사를 받은 일이 있는데, 걔는 기억도 하지 못할 사소한 그 일을 가지고 망상 속에서 자기가 조금만 젊었으면 그 소녀와 이것을 계기로 연애를 해서 어쩌구저쩌구 하는 망상을 펼침(어쩌다 여자가 친절하게 말 걸어주면 손녀까지 낳고 산다는 드립이 딱 맞음)... 그러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자기 아내가 너무 늙었다며(지금 기준이 아니라, 20세기 초반 기준) 탄식함

사실 그의 소설이 망한 이유도, 처음엔 아름다운 문장으로 갈채를 받았지만, 계속 이런 망상만 펼쳐놓았기 때문이었음. 그래서 그의 동료들은 이걸 '병'이라고 하며 계속 놀림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에 특별히 들어온 소녀가 있었고, 그 소녀의 관찰에 정신이 팔린 그는, 그만 만원열차가 정차하며 흔들리는 와중 다른 손님에게 떠밀려 떨어지게 되고, 하필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 치여 한 줄기 피가 레일을 적시게 되며 끝남.

어찌 보면 <은교>의 선구자 같은 작품이자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이불>을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음(내용은 스포이므로 생략)

아무튼 아아... 일본의 자연주의란 이런 것인가...

그나저나 한 구절 와닿는 부분이 있어 옮기며 마침

"이미 자기는 사랑을 할 수 없다. 사랑을 하려 해도, 아름다운 새를 유혹할 만한 날개를 갖고 있지 않다.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 죽는 편이 낫다."

이 부분은 소녀와 자신을 가지고 망상하다가 망상에서 깨며 속으로 절규하는 부분임

일남충 OUT!

※ 일본 명단편선 5권 - 광기에 빠지다 - 에 번역이 되어 있으니, 관심있으면 읽어보시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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