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썩은 잎
: 마르케스의 데뷔작으로, 포부는 크나 전체적으로 산만함. 30분이라는 작중 시간 속에서 회상을 통해 몇십 년의 세월을 반추하는 구조는 참신하나 너무 복잡하고 생략이 과해서 처음 읽는 독자들은 어리둥절할 가능성이 큼.
그래도 해설 파트에서 번역가가 사건의 순서를 시간대로 배열해줘서 그것으로 스토리 파악 가능.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 그래도 마콘도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나온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 마르케스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느낌도 있음.
2. 콜레라 시대의 사랑
: 마술적 리얼리즘적인 면은 상당히 적고, 오히려 정통 로맨스 소설 같음. 어느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퇴짜맞은 뒤, 다시 청혼하기 위해 52년 가량을 기다리는 다소 소름끼치는? 이야기.
그리고 그 52년 동안 남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마치 사랑의 백과사전 같은 소설. 결말의 마무리 대사가 정말 멋졌던 작품. 하지만 재미 자체는 백년의 고독보단 떨어짐.
3.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 어느 신부를 강간했다는 소문에 휩싸여 살해당한 남성이 우선 제시되고, 어떤 방식으로 그 소문이 퍼지고, 어떤 방식으로 살해되었는지 되짚어나가는 스토리.
약간의 부조리 소설 같은 느낌도 들었음. 특히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가 살해당할 것임을 알고 있으나, 당사자만이 그것을 모른 채 일상을 보내는 모습은 꽤 섬찟했음.
이 역시 마지막 결말은 상당히 여운있는, 슬픈 문장으로 끝남. 마르케스는 결말에 큰 인상을 남기는 데에 특화된 작가임을 깨달음.
4. 사양
: 몰락하는 귀족 가문 이야기. 전형적인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같았음. 딱히 큰 인상은 없었던 작품.
그래도 마지막에 적힌 편지는 어쩐지 필자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것 같아서 서늘한 느낌 들었음.
5.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 레퍼런스가 넘쳐흐르는 작품. 못생기고 살찌고 히키코모리 오타쿠인 오스카 와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잠자리를 가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그러나 여기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의 역사적 사실이 얽혀들면서 시대적인 비극도 동시에 표현됨. 작가 글빨이 워낙 좋았고, 수위도 상당히 높았음. 자극적인 맛의 소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를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읽길 추천함.
6. 족장의 가을
: 서사로 극찬받은 작가가 형식적인 면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만 같은 작품. 물론 글빨, 이미지, 창의력 등등 눈에 띄었지만 그냥 일반적인 형태의 소설로 읽었어도 좋았을 것 같았던 작품.
이 작품은 일종의 시처럼 느껴졌음. 실제로 번역가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고, 미국의 권위있는 번역가의 번역본도 오류가 상당하다고 함. 그래서 그냥 표현의 상상력과 이미지에 집중해서 천천히 읽고 n회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 아닐까 싶음.
근데 진짜 읽는 거 존나 힘들었음.
7.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마르케스를 중남미 시민단체에게 고소당하게 만든 작품. 왜냐하면 이 작품은 90대 노인과 10대 소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노골적인 성 묘사보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그런지 간접적인 접촉으로 그 사랑을 표현함.
마르케스는 항상 도덕, 윤리적인 사랑보다는 다소 원시적인 사랑을 통해 세계를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음.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해서 현실 따위 저편으로 치워버리는 낭만에 포커스를 둔 것 같달까.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마술적 리얼리즘 작품을 집필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그냥 쏘쏘한 작품이었음.
그냥 막 갈겨서 뭔 소린지 나도 잘 몰?루
2월도 열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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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왤케 많음 ㅋㅋㅋㅋㅋ 플차각인가
ㄹㅇ 되면은 마르케스랑 프랜즌 플차 만들어볼까
닉네임 마르케스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도 아직 내 원탑은 프랜즌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