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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안의 점에겐 원이 직선으로 보이고 그 원을 빠져 나와야서야 그것이 원임을 알 수 있다는 유명한 비유가 있듯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현대가 무엇인지 모름.

그렇기에 독붕이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PC라는 주제도 후대에 ‘인간실존에 대한 전환적 물음’ 이딴 장엄한 이름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거임.

우리가 무진기행을 읽고 60년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평가 덕분. 김승옥이 60년대를 알고 쓴 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본 사람으로써 자신의 예민성을 발휘한 것뿐임. 그리고 나중에 “60년대가 이러했고, 그렇기에 무진기행이 등장했다” 이런 말이 가능한 거.

이제 우리가 무시했던 현대소설들과 후대의 역사를 보는 시선이 맞물리면서 개중에 보물들이 발견되겠지.

  난 이렇게 생각한다. 고통스러운 시대가 좋은 소설을 만든다 얘기하길래 한번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