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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안나 카레니나와 겹치는 부분이 보이는데 전제군주정 치하에 상류층에 가정을 다룬다는 점이다. 홍루몽 집안은 여러 집안이 단합하여 부정을 서로 감추는데 도모하고 더 타락한 집안이다. 적어도 교양 면에서는 안나 카레니나가 범이라면 홍루몽은 개에 불과할 뿐이다. 톨스토이 소설이 그렇듯이 주인공의 사상이나 사회적 논쟁거리 예술 따위를 전부 논하여보지만, 홍루몽은 속되다. 일단 주인공부터 애새끼에 주변인들은 여자가 다수인데, 동양식 가부장제 사회가 그렇듯이 여자는 안배운게 미덕이고, 별로 사상이나 학문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사사로운 가정일이나 놀이를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속되고, 통속극이다. 그니까 통속극으로서 많은 중국인을 열광하게 만든것이다. 그리고 애새끼니까 고귀한 미덕을 표현하기 힘들다. 보호 받는 입장에서 무슨 헌신적인 희생이 담긴 미덕을 표현할수 있겠는가. 어떤 포셔같은 지혜를 짜낼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순수하다 동심있다 이런 아이로서 보편적인 미덕일 뿐이다. 만약 진짜 선진적인 문학이라면 그것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이 계몽되서 시민의식이 이 꼴이겠는가? 홍루몽에선 주인공이 애새끼라는 한계상 캐릭터 내면의 깊이묘사도 별로 없고 별로 정교한 관찰력이나 통찰력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 셰익스피어식 미덕을 갖춘 고귀한 인간상도 별로 없는 편이다. 오히려 타락한 집안에 추악하고 탐욕적이고 간교한 인물만 대거 나오고, 왕희봉같이 핵심인물로 등장할 뿐이다.
나무위키에서 듣보교수까지 대동시켜서 침이 마르도록 위대한 것처럼 치켜올리지만 정작 네임드 문호는 한명도 제대로된 평가를 한적이 없다. 그리고 검열 좋아하는 중국공산당 답게 마오쩌둥 시절부터 홍루몽은 제외도서에 속해서 부족한 오락거리를 홍루몽에서 취해서 중국인들만 홍루몽에 강제로 열광하게끔 하게 만든 환경이 연유되어있다. 그 때 중국놈들이 서양 자본주의 세력 도서는 얼만큼 유통시켰을까? 17세기 이후부터 중국이란 거대한 문명은 서양인들한테 관심의 대상이였다. 라이프니츠, 볼테르, 헤겔 등 중국문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성인이면 중국을 한번씩 언급하기도 했다. 근데 거기 대표 문화란게 왜이렇게 소개가 안됐을까. 만리장성이랑도 안바꾼다며? 존나 유용하거나 매력적인 문물이였으면 목화씨나 차나무 종자를 밀매시키고 재배법 기술도 빼돌리듯이 알아서 들어온다. 물론 문학은 언어의 장벽이 있긴하지만 18세기 문학이고, 중국어가 세계단일민족에서 가장 거대한 언어권이듯 외국에서 관심없으면 자기들이 영어 배워서 홍보할수도 있었다. 오늘날은 중국계 미국인이 500만에 달하고 고등교육은 유태인을 추월했다고 하니. 앞으로 마케팅 면에서 어떻게 포장을 할지 미지수이다.
위대한 문학 갖춘 나라가 그 뒤 다음세기에 외세에 침탈 당하고 수치를 겪다가 지배 당하는 경우는 처음본다. 이 책에서도 비극을 다루기는 하는데 한층 더 수동적이고, 체념적인 성향을 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운명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이끌려 갈려나간다. 인생무상적이고 허무주의적이다. 홍루몽이라고 꿈처럼 덧없음을 의미한다. 자꾸 도사나 신선처럼 세속을 탈피하려는 성향을 보여준다. 드러내는 메세지라는 건 수동적인 슬픔일 뿐이다. 홍루몽에서 여성적인 섬세함을 그렸다면 그게 아닌가 싶다. 아마 공산주의독재에서 이책을 강요한것도 그런 수동성을 배워라는 의미가 담겼는지도 모른다. 죽음에서 평등함. 이책에서 통쾌함이라면 악한 권세가들이 파멸하는 데서 오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며 유치함일 뿐이다.
이 책이 나온지 오래됐음에도 서구에 소개는 커녕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도 생소한 것은 김치 처럼 습관화가 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치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유용한 보존음식이였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다. 마찬가지로 즐길거리가 없던 시절에 통속극으로 재밋었을지 모르나, 시대가 지나고 김치처럼 관습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중국인에게는 없으면 공산주의 정권의 강요와 더불어 없으면 허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여담이지만 이것보단 드라마 후궁견환전이 훨씬 더 재밋었다. 이거는 2권까지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다른거 읽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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