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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응징하는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이 해를 입어도 마다하지 않고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계략을 짜는 사람 중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 많은 사람들이 전자가 선이고, 후자가 악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전자의 사람들보다 후자의 사람들이 더 득을 보는 것이 이 세상이다.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그런 세상을 향해 정의로운 일격을 날린다. 현실 세계였다면 이 정의로운 일격은 상대를 맞추기도 전에 힘을 다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멧돼지가 악인에게 정의로운 일격을 날리는 세계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만들어진 가공의 세계이다. 덕분에 선이 승리하고, 악은 벌을 받는 정의가 실현된다.
세상은 참 간사하다. 선이 정의이고 악이 불의라고 말하면서도 선은 득을 보지 못하고 악은 득을 본다니 말이다. 이 간사함이 권선징악을 다룬 작품들이 흥행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에서도 은은히 깔린 간사함의 풍자와 함께 권선징악이 이루어진다. 그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다. 덕분에 읽기도 쉽고, 재미도 있다.
메이지 유신 1년 전에 태어난 나츠메 소세키는 친부와 양부 사이에서 흥정의 대상이 되는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메이지 시대는 아들마저 흥정의 대상으로 보는 간사한 시대였다. 이에 복수라도 하듯 나츠메 소세키는 <도련님>을 통해 메이지 시대에서 에도 시대로 돌아간다. 긴노스케는 적어도 간사하지는 않았을 과거를 동경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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