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마쿠라 막부 직전의 겐지와 헤이지 사이의 '겐페이 전쟁' 시기를 다룬 건데 꽤 재밌음
헤이케 모노가타리 읽은 상태라 더 재밌기도 하고, 이 장면이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뭐 이렇게 대비, 상상이 가능함.
"나야말로 다이라노 도모모리의 적자 도모아키라다! 이 앞은 통과시킬 수 없다!"
무능한 무네모리 대신 실질적인 헤이케의 총 지휘자에 가까웠던 도모모리를 피신시키기 위해, 아들인 도모아키라가 시간을 버는 장면. 이때 16세였다고 하며, 결국 죽음을 당함. 마치 조조 대신 죽은 조앙 같은 느낌도 들었음.
개 빡친 도모모리는, 삼종 신기(천황의 상징물)를 돌려달라는 고시라카와 법황(당시 상황으로, 출가한 상태였으며 헤이케가 옹립한 안토쿠 천황을 반대하여 겐지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음)의 사자에게 낙인을 찍어버림.
그러나 헤이케는 연전연패하고, 이윽고 최후의 결전인 단노우라(지금의 시모노세키 앞바다)까지 몰림.
이때, 전황이 결국 겐지 쪽으로 기울자 도모모리는 마지막으로 천황(자신의 외조카)과 태황후(자신의 여동생)을 보기 위해 돌아왔고, 전황을 묻는 여동생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함.
"전황은 어떻습니까?"
"적의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곧) 진기한 동쪽 남자(겐지를 가리킴)를 보실 수 있겠지요."
"헤이케의 세상도, 이제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결국 다이라노 기요모리의 처(즉, 안토쿠 천황의 외할머니)가 천황을 품에 안고(삼종신기와 함께) 바닷 속으로 뛰어들며, 사실상 헤이케의 시대는 종말을 고함.
"어디로 가려는 것이오?"
"이 파도 속에도 도읍이 있나이다."
도모모리는 마지막으로 죽기 전, 헤이케 병사들에게 패전을 알린다.
"헤이케 일문의 모두들, 잘 들으라! 모두 필사적으로 싸워 주었지만, 이미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들에게 지켜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최후를 맞기 위해, 그리고 헤이케 병사들의 퇴로 확보를 위해 어그로를 끈다.
"나는 중납언(차관급, 조선으로 치면 참판급) 도모모리다! "
"헤이케 아군에게 전한다!"
그리고 최후의 최후까지 겐지 병사들을 베어넘기다가, 최후가 다가오자 무거운 닻을 들고 바닷속에 뛰어들어 자결.
진짜 대장이었던 무네모리와 그 아들은 물에 뛰어들었다가 살려고 헤엄치며 발버둥치다가 결국 겐지 군에 사로잡혀서 처형당함.
암튼 이거 글로만 보는 걸 만화로 옮겨서 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구만...
같은 작가가 같은 소재로 연재한 산적왕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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