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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쉽게쉽게 읽혀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인물관계도 복잡하지 않고, 묘사나 표현도 평이해서 그런듯. 

진짜 평범한 사람을 다룬다. 그런데 종신 조교수인가 정도면 현실적으로 중산층에 남들 부러워하는 공무원 정도 될듯.

하지만 문학 기준으로 평범한 사람이다. 몇가지 결점도 있고

난 4chan 픽이라길래 뭔가 존나 퇴폐적이고, 비관성 넘쳐나고, 과격하고, 어둡고 그런 작품일 거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막되먹진 않았다. 주인공이 학계인지라 나름 학문에 소양도 있었다.

창작에도 열의도 있고, 교육자로서 직무에 충실하고, 좀 부정은 저지르긴 하나 윤리관념 씹고다니는 망나니 수준은 아니고 소시민 축에 속했다.

작중 분위기에 허탈감이 좀 느껴졌다. 불행한 가정생활, 문학가로서 성공못함.

둘 중 하나만 성공 했어도, 행복햇을텐데 전자는 내 생각에는 반타작 정도고, 후자는 극소수만 성공한다.

난 인문학에 교원이란 점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20세기 이후로 교원 출신 문학가가 좀 나오기는 하는데

19세기 이전에 도대체 문학교수 출신 작가가 누가 있엇단 말인가?

그 때는 교육제도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도, 문학교수란 말 자체를 들어본적이 없다.

공교육 제도 기틀 잡히고, 요즘은 돈 안되는 인문학 교수든 공학 교수든 월급은 차별이 없었지만

옛날에는 사회 효험성에 따라 교수들도 차등분배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안정적인 봉급이 안나오니까 19세기 이전 문학교수 출신을 못들어본거 같다.

교원이 없는 게 인문학 문사철 중에 문학만의 특징이였던 것 같은데 오늘날 와서 의미가 많이 퇴색 된거 같다.

문학을 가르치는 것은 주관적인 영역을 객관적으로 치환해서 가르치는 것 같이 의미가 별로 없는 거 같다.

난 문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 가르치는 사람 중에 자신들 하는 업에 환멸감 느끼고 비관적인 어조를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봤다.

그거야 양심 있는 부류이고, 개중에 뻔뻔하고 사기꾼 같은 부류는 마치 자기들이 진리에 투신한다듯이 툭하면 진리 꺼내면서 고상한체 하면서 여학생한테 껄떡 거리고 장난 치는 부류도 있었다.

내가 보기엔 자기들 사회에 뭘 공헌하는지도 회의적이고, 많은 모멸과 질책에 위축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학이 애초에 학계에서 출발한것도 아닌데 학계 지향점이랑 차이 있는데 붙어있어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난 20세기 학계가 발굴해낸 공이 큰 작가들 모더니즘이나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 대부분 별로 그닥 안좋아한다.

유독 기교적이고, 난이도는 급상승하였다. 더욱 더 폐쇄적이여지는 거 같아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광고 하면 서평에 어디 명문대 교수들이 극찬한거 올리고, 요새는 마케팅 효과도 학계에서 일정부분 맡는 부분도 있다.

홍루몽도 어디 명문대 듣보 교수들이 줄기차게 칭찬하던데 난 보니까 구렸다.

물론 안정적인 경제생활과 자아실현적인 일의 일치 이건 교직을 잡는 것 밖에 길이 거의 없다.

하지만 대업을 성취하는 데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전과 모험도 필요하다. 필사적으로 발악하면 뭐 길 안나올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