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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과거 그룹 내에서 억울하게 강간범으로 몰려 퇴출당한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16년이 지난 지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려 여행(순례)을 떠나는 이야기.
이 작품을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엄청 좋다고 하고, 싫으면 엄청 재미없다고 호불호가 심히 갈리는 작품인 듯한데 본인은 걸림돌 없이 재밌게 잘읽은 편.
다만, 개연성 부분에 있어서 하루키식 ‘얼렁뚱땅’은 여전했음.
그래서일까, 나는 어느 시점부터 주인공이 정말로 강간범이었다면? 이라는 가설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음.
그랬더니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롤리타로 예를 들자면 서술자인 험버트의 ‘자기변명’으로 점철한 고백서술 형식의 소설이 되어버렸다…
조금이나마 이런 것도 하루키의 창작의도 속에 약간이라도 담겨있지 않았을까. 뭐 찜찜하기 그지없지만 읽는 내내 꾸준히 재밌었고, 나이 든 하루키의 원숙한 서술들을 진하게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담담하고 긴 르포르타주 느낌의 성숙한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작품, 과감히 추천. 그러나 자극적인 서사와 하루키 랜드마크 섹스신을 바라는 사람은 이 작품 과감히 거르도록 바람.
이것저것 읽어봐도 다시 보게 되는건 노르웨이의 숲
놀숲이 청춘의 맛이라면, 이 작품은 중년에 다다른 직장인의 원숙한 맛이랄까. 재미만 따지면 놀숲이 더 낫지만 다자키 쓰쿠루가 서술이나 표현적인 면에서 좀더 깊고 풍부한 듯
난 친구들 이름 때문에 계속 파워레인저 생각나더라
ㅋㅋㅋ 다섯명이서 필살기 쏘는 거 생각나네
나도 순례책 재밌게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