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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을 수상한 하드sf 스페이스 오페라 어쩌구 저쩌구
몇년 전 디시에서 별의 계승자와 함께 추천댓글이 달렸던 글을 본 계기로 읽어봤었는데 정작 그 별의 계승자는 아직도 못 봄
1편인 ‘깨어난 괴물은’ 대충 3~4년 전에 읽었던거 같고 2편인 ‘칼리반의 전쟁’은 작년에 읽었는데, 사실 구체적인 감상은 이미 흐릿해진지 오래고 오히려 그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아니 뭔놈의 책이 이렇게 언급이 없어’ 하던 기억이 더 생생함 ㅋㅋㅋㅋ
나중에 누군가 이 책을 읽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 한번 검색해본다면 참고하라고 쓰는 글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음
1편은 대충 태양계 내부 정도의 범위에서 우주로 진출한 인류의 시점에서 진행됨
남자랑 여자랑 떡을 친다고 다 로맨스가 아니고, 단순히 칼 들고 설치고 다닌다고 무협이 아닌 것처럼 그저 우주에서 비행기 타고 다닌다고 다 sf는 아니다… 라는 논지의 글을 본 적 있는데 이 글은 실제로 인간이 우주에서 살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꽤 깊게 들어가있음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은 설정 2개를 소개하자면 그 중 하나는 ‘어차피 대기권 진입 안 하고 우주 항해만 계속할거면 대기저항이 없으니 우주선 모양을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는거 아님?’ 하며 진짜 우주선에 주머니 덕지덕지 붙여다니는 민간 우주쿠팡맨 언급이고,
다른 하나는 중력이 없다시피한 벨트권(화성하고 목성 사이의 소행성 지대)에서 태어난 인간은 중력이 존재하는 지구나 화성에서 태어난 인간과 어떤 신체적 차이를 보유할 것인가? - 태어난 직후의 일정 기간에 중력의 영향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이후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벨트권에서 태어났으면 근육도 별로 없고 뼈도 약하지만 키가 크고 팔다리도 긴, 사람을 위아래로 쭉 잡아당겨놓은 모습이 된다, 뭐 이런 설정이 등장함
설정을 벗어나서 스토리로 가자면 1편은 남자 주인공 2명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하나는 젊고 의욕이 넘치는 우주선 선장, 하나는 이혼 후 무기력한 생활을 계속하는 중년의 형사임
여기에 갑자기 외계에서 온 알 수 없는 물질이 인간을 좀비 비슷한 무언가로 변이시켜버리면서 발생하는 사건이 주 전개인데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가출한 부자집 딸래미의 이후 행보와 중년 형사가 깊게 기여한 엔딩이 꽤 인상깊었음
근데 이게 2편은… 음…
1편이 레옹, 아저씨, 로건과 같이 중년 남성과 어린 여성의 유대를 그렸으면 2편은 여성이 중심이 되는 여성서사 - 그러니까 페미니즘을 그림
이게 뭐 2편 원문은 2012년에 나왔다는걸 보면 그 당시에는 나름 신선한(?) 시도였을거고, 책 말미에 작가의 말에선 마초이즘이 너무 강했던 1편의 단점을 타파하기 위해 주변의 자문을 받아 여성서사를 집어넣었다 뭐 이런 언급이 있었음
단점은 그걸 위해 개연성을 희생했다는 점?
읽는 내내 든 생각이 스토리 전개에 있어 남성향과 여성향이 확 갈린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이었음
1편에서는 ‘죽음’이 아주 임팩트 있음. 머리가 띵해질 정도
와… 얘가 여기서 좀비가 돼서 튀어나온다고? 진짜로? 하는 느낌
근데 여기서 ‘꼭 이렇게 슬픈 전개를 택해야 해? 그냥 모두가 행복해질 순 없어?’라는 의견이 등장했고, 작가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정말 ‘모두가 살아남는 기적과도 같은 전개’를 진행해버림
근데 이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위적인 전개로 그 해피엔딩을 선사했다는게 문제
극초반에 생체실험 용으로 납치당한 아이는 악당이 ‘클클클 사실 얘들은 협상카드로 써먹으려고 안 쓰고 냅뒀다. 얠 돌려줄테니 날 보내ㅈ(총 맞고 뒤짐)’으로 살아난다던지
맨몸으로 우주선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으며 툭 치면 강화복 입은 군인이 퍽 하고 터져죽는 근력을 가졌고 체액을 포함한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보호복 안 입은 인간에게 접촉시키면 그 인간이 좀비가 되는 괴물은 마지막에 강화복 입은 군인 주인공(여성)을 덮쳐서 주인공 몸 위로 침 질질 흘리며 이게… 인간의 육체? 라는 식으로 이곳저곳 더듬다가 죽빵 맞고 죽는다던지
좀비로 가득한 우주선을 수동으로 폭파시킨다는 자살임무를 혼자서 수행하러 간 1편 주인공은 ‘우연히’ 그 함선의 유일한 생존자를 만났고 같이 함교로 이동하는 사이에 ‘우연히’ 좀비떼의 육탄돌격에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고 도착한 함교에서 자신을 살려주지 않으면 나쁜 짓을 하겠다고 시위하는 나쁜놈을 ‘사이다적으로’ 정의구현 한 뒤 우주선을 폭파시키는 버튼을 누르려하자 하필 아까 그 유일한 생존자가 ‘사실 난 이미 조금 전에 감염됐어… 너라도 살아야지. 우주선은 내가 폭파시킬게’라며 주인공을 보내준다던지
그 외에도 지구수저이자 남성이 1편 주인공이 벨트인(소수자)이자 여성인 히로인…?에게 내가 잘못했다며 죽고 못 사는 장면이라던지
정적의 스파이(남성)을 정의구현하는 정치가 주인공(여성)과 그 비서 군인 주인공(여성)이라던지
아무튼 악당 윗대가리는 다 남자고 그나마 제정신이라 일을 수습하는 밑사람들은 여성이라던지
2012년에 봤으면 신선했을 수 있지만 2022년에 보기엔 좀 그런 그런 설정 및 전개가 많다
3편이 정발 안 된게 대충 이해됨
딱 덴마처럼 망한 느낌
3편 정발 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