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마음은



그대의 마음은 귀뚜라미가
바람에 이끌려 우는 것과 같아
아침햇살 아름답게 닭의장풀에
아쉬움의 눈물을 쏟네


그 연주하는 칠현금의
한 가닥 줄에 닿는 것조차
그대 마음의 한없는
가락을 들려오게 하니


아아, 어찌하여 닿기 쉬운
그대의 다정한 마음으로부터
이렇게나 나의 사랑에는
닿지 않는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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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둘이서 쓴 한 자루의
우산에 모습을 감추어도
정(情)의 비가 퍼부어
말릴 틈도 없는 것일까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걸으며 지나친 과자가게
매화 기름 검은머리가
흐트려져 향기 나는 우산 속


사랑의 한 줄기 비 더욱 젖어드니
젖어서 그리워진 꿈의 방이나
물들여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비단 뒤의
비 때문에 고민하는 발의 걸리적거림


노래하는 것을 들으니 '우메카와'(제목)
잠시 정을 버려도 좋아
어디에서나 사랑으로 치근거리니
그것은 츄베에(우메카와의 남자 주인공)의 꿈과 같네


사랑스런 비여 내릴 테면 내려라
가을의 지는 해가 비추어
우산의 눈물이 미처 마르지 않은 틈에
손에 손을 잡고 갔다가 돌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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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갓 올린 당신의 앞머리
사과나무 아래 보였을 때
그 앞머리에 꽂힌 꽃무늬 빗의
꽃같은 그대라 생각했네

다정하게 흰 손을 뻗어
내게 사과를 건네니
엷은 홍색의 가을 열매에
처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음이라

내가 무심결에 내쉰 한숨
당신의 머리카락에 닿았을 때
즐겁게 사랑의 잔을
그대의 정에 비웠으려나

사과밭 나무 아래에
밟아 만들어진 오솔길은
누가 밟아 만들어진 것일까 하고
물어보는 것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