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서보다
폰에 넣어놓은 미국드라마 보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제부터라도 독서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크레마 엑스퍼트를 잘 활용하여 만화역사,세계사 등
잘 보다가..
요 근래에 뉴아이패드9.7 6세대(2018)128기가를 영화보기용으로 구입하여 쉬는날, 퇴근후 한번씩 영화를 보는데
(제가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요 몇일간 본영화는 플라이트93, 더 월, 엑트오브 벨러, 나를 찾아줘, 127시간, 폰부스,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 입니다)
책보다 영화가 재밌게 느껴져서
고민이 됩니다..ㅎㅎ
여가 시간은 한정적이고..
아이패드를 팔아버리고 이북리더기를 이용한 독서를
하는게 멀리 봤을때 제게 이롭겠죠?
지금 당장의 눈과 귀의 재미 보다는
사고의 영역을 넓히고 사람들과의 대화의 폭도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독서 많이 하시는 갤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ㅎㅎ
독서 측면에서도 아이패드를 보유하는 게 대단히 효율적이란 건 독서를 진지하게 조금만 해보면 곧 알게 된다. 독서를 진지하게 하다보면 가끔은 추가독서를 해야 하거나 배경 지식에서 딱 막히는데 그 때 국내나 해외의 pdf 파일 문서 독서를 해야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리더기로는 pdf 읽는 게 거의 불가능하거나 극도로 불편함. 그리고 많은 전자책이 도표나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데 이 경우에도 리더기로 읽으면 굉장히 난감해진다. 그리고 어차피 한정된 여가에 한정된 수명인데 즐거운 거 하다가 죽어라. 책 많이 읽으나 영화 많이 보나 거시적으로 보면 그게 그거다. 어차피 인생에서 실제로 의미있는 건 책 읽어서 얻은 '서양 미술사에서 등장한 입체파의 특징' 이딴 게 아니라 훨씬 더 근원적인 차원의 문제거든.
취미라면 님 마음이 더 끌리는 걸 행하시는게 인생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 dc App
그 근원적 차원은 책 좀 읽어서 '서양 미술사에서 나타난 입체파의 특징'을 줄줄 나열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가시간마다 액션 영화를 본다고 그 차원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님. 지금 니가 하고 있는 생각대로라면 대학 시절 독서토론회 동아리한 놈들 인생은 탑클래스고 밤낮 주야로 영화만 주구장창 본 영화 동아리 애들 인생은 밑바닥 루저라야겠지만 내 나이 40 에 선후배 동기들 보니 20대 시절 책 죽어라 읽은 애들이나 영화 죽어라 본 애들이나 인생에 아무런 차이 없다.
책 읽으면 사고 영역이 넓어지고 대화의 폭도 넓어지는 건 맞는데, 그건 책 읽음 자체가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건 아냐. 그리고 책 안 읽는다고 그게 안되는 것도 아님. 그리고 니가 진짜로 사고 영역이 넓어지고 대화의 폭이 넓어졌다 한들 그 상태로 어디 가서 토론 내지는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의 장 자체가 펼쳐지기가 힘들다. 직장 가면 전부 자기 일 하다 마치고 퇴근하면 땡이지. 학교에선 수업 마치면 각자 인생 찾아서 갈갈이 흩어지지. 극악의 낮은 확률로 고작 한 두 명 정도 지인을 만나서 책 얘기니 뭐니 조금 하는 정도일 뿐이지.
115.40/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내후년이면 마흔인데 나이에 비해 지식이 좀 짧다는 (특히 역사) 생각이 들어서 제 나름대로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으려 노력 해보려고 찾은 대안이 이북 리더기 였습니다. 님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아무튼 답변감사드립니다 .
182.214/네 그런것 같습니다. 끌리는건 해외 영화/드라마 시청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독서를 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국어로 주석까지 다 충실히 달려서 누구나 논어를 읽을 수 있다. 중학생도 논어를 읽을 수 있지. 하지만 중학생이 읽은 논어랑 20대 편의점 알바하는 대학생이 읽은 논어랑 다산 정약용이 읽은 논어는 다르지. 독서의 요체는 '누가 그것을 읽느냐'의 문제이지 '무엇을 읽느냐' 의 문제가 아님. '무엇을 읽느냐' 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무엇을 읽은 놈' 과 '무엇을 안 읽은 놈' 인생이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거다. '무엇을 읽은 놈' 은 그 '무엇을 읽었다는' 이유 때문에 몇 개의 단어나 몇 개의 사상에 대한 개념적 지식이야 있지. 근데 그건 취미로 운동하는 애들이 운동하면서 얻은 인체 생리학적 지식이나 식이요법에 대한 지식과 아무런 차이가 없음.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로 누군가 며칠 동안 내내 책 읽어서 얻는 특정 단어나 개념의 정의, 배경, 사상사, 이론적 단초 등등은 웹 검색 몇 분 내지 몇십 분이면 끝난다. 따라서 독서로 얻는 어떤 개념적 지식은 의미가 없거나 극도로 희박하다. 핵심은 '조선의 토지제도 역사' 이 자체를 독서로 얻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사람이' 조선의 토지제도 역사를 아는가 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야말로 진짜 인생에서 중요한 거다. 책 그 자체는 누구든지 읽으면 그만이고 설령 안 읽었다 한들 읽은 놈들과 인생이 별반 다를 바도 없으며 설령 지식이 부족하다 한들 인터넷 검색하면 그뿐이다.
이야 앞에 갤럼들이 할말 다 해주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