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문화가 안 잡혀있는 탓이 큼

권장도서? 막말로 독갤듀스도 권장도서나 다름없잖아?


근데 문제는 책을 접하고,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그 입구가 그 목록 하나 밖에 없다는 거지


권장도서, 필독서, 생기부 추천도서 목록처럼, 만든 사람도 읽어본 적 없는 거 같은 책들이 그저 나열되어있을 뿐인 표 밖에 없고

독서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 흥미, 가치, 배움, 경험 등등 이런 것들을 흥미와 욕구 단계에서 공유해주는 문화가 없음


아무리 좋은 책도 현재 자신의 관심사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으면 읽기 고역인게 이 바닥 생리 아님?

하물며 읽으면서 딸치라고 만든 라노벨의 인기조차 읽는 사람의 선호도가 반영되는데

어렵기로 소문난, 관심은 커녕 저게 뭔지도 모를 고전 리스트는 말 다했지


하지만 반대로 현재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라면 어느 정도 어려운 책도 굉장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게 또 이 바닥 생리이기도 함


그렇다면 독서라는 문화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면 책을 우선할 게 아니라, 관심사를 우선해야 하는 것이고

관심분야들을 접할 수 있는 아고라가 있어야 함


부분적으로는 독붕이들이 독갤에 모이는 이유이겠고, 디씨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아 활성화된 이유이겠지

또 대학에서 다양한 교양 수업이 이루어지는 이유일 것임


물론 그렇다고 해도 책을 다른 매체를 비교할 때, 태생적으로 밀리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책만 읽고 자기 해골 바가지 안에서만 완벽한 이론을 나불대는 헛똑똑이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

넷플, 유튜브, 음식 쪽 만큼 극도로 일상화 된 문화가 되기는 어려울 것임



아무튼 뭔 얘기하는 건지 알겠음?


무작정 입문하기 좋은 책이라고 리스트만 쫙 뽑아주면서 "야 다 좋은 데니까 일단 아무대나 골라 들어가" 할 게 아니라


자신의 발걸음이 어딜 향하고 있는 지,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 지를 돌아볼 수 있게 그 공간부터 만들어줘야 하고,

그들이 어디로 가고 싶은 지를 알아낸 뒤에야, 그 문으로 들어가서 체험했 경험을 들려주면서 입구를 제시할 수 있는 것임


그런데 무책임하게 지들이 열어본 적도 없는 문들을 들어가라고 내밀고 있으니 거길 누가 들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학업 속에서 선생, 교사가 해줄 수도 있고, 내 또래 친구, 회사 동료들이 해줄 수도 있는데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모임에서도 그런 관심사에 대한 흥미와 욕구를 책으로 충족하고 발전시켜본 사람들이 없으니

자신의 흥미가 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잘 없음


더구나 책만큼 극도로 개인적인 매체가 또 없기 때문에, 독서가 문화가 되려면 앞서 말했듯이,

책이라는 매체 이전에, 여러 관심사의 공유가 우선되야 하고, 거기서 드러나는 근본 욕구를 캐치하는게 무엇 보다 절실함


어찌보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라는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느냐가 핵심일지도 모르지

인간은 환상을 쫒는 동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