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아닐까?


비둘기들 노니는 저 고요한 지붕은

철썩인다. 소나무들 사이에서, 무덤들 사이에서.

공정한 정오는 여기에서 불길로 바다를 짠다.

언제나 되살아나는 바다를!

신들의 정적에 오랜 시선을 보냄은

오 사유 다음에 찾아드는 보상이여!


(중략)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거대한 대기는 내 책을 펼쳤다 또 다시 닫는다.

가루가 된 파도는 바위로부터 굳세게 뛰쳐나온다.

날아가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버려라

돛단배들이 먹이를 찾아다니는 이 잠잠한 지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