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1940~70년대의 한국, 1970~1980년대의 한국, 1987년 6.29 선언 이후부터 1997년 IMF까지의 한국, 그 이후의 한국은 각각 너무나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는 생각이 드네...


일본인을 기준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보자면, 1970년대까지는 일반 대중들은 사실상 거의 관심이 없었음. 김대중 납치 사건이라거나, 박정희의 충격적인 죽음이라거나, 광주 민주화운동의 충격적인 학살극 등이 일부 국제관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끌었을 뿐. 물론 남북한 대립이 냉전 체제에서 항상 한 축을 담당했기에 아예 그 존재를 모르지는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라는 지정학적 위치 치고는 그냥 아시아 국가 A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임.


그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87년 6월의 민주화와 그 이듬해에 이어진 88 서울 올림픽을 통해서였음. 항상 군사독재하의 빈곤한 나라로만 알려져있던 한국이 저렇게나 발전했나? 라는 식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폭증함. 실제로 이 시기에 아주 잠시지만 한국에 관한 일본인들의 관심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함.


그리고 1989년, 한국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으로 여행가는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기 시작함. 일본이 한국을 '아시아 국가 A' '동생의 나라'가 아닌 '이웃나라'로 인식하기 시작한 건 아마 이 시기부터일 거임.


아무튼 한국에서의 세대차가 극명한 것과, 한국이 너무나 급격하게 변모해온 나라라는 점이 이 책을 읽으니 새삼 느껴짐.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내용을 읽으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