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고2입니다.
4년 전부터는 문학만 읽었었는데 당시 한트케 책들을 좋아했고, 특히 관객모독을 좋아하고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쯤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니체 철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때까지는 모든 문장을 이해하려 하기보단 내용 흐름에 집중해서 읽었던 까닭에 이해되지 않는 긴 문장이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은 생각하지 않고 바로바로 넘기면서 읽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을 건너뛴 건 아니고, 어려운 긴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흐름대로 흐름을 타며 읽었어서 차라투스트라를 제외하면 그나마 문장의 80%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을 읽으면서 긴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어 중도 하차했고, 이후 철학에 관심이 생겨서 철학 관련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입문서, 개론서 등을 읽기 귀찮게 어겨 바로 원문으로 들어간 뒤 모르는 부분은 개론서가 아닌 유튜브, 팟캐스트 강연 등으로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고전 원문을 읽을 때는 한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려 길어봐야 2시간 정도 생각한 적이 지금까지 읽은 세네 권(우상의 황혼, 이 사람을 보라, 철학적 탐구, 실천이성비판)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독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 그 원문을 다 읽은 뒤에 개설서를 읽었었는데, 제가 해석한 부분이 그 개설서에 해설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 있는데, 철학 고전 원문의 경우 별 막힘 없이 잘 읽히는데, 철학 개론서의 경우, 국내 학자 책이든 번역본이든 문장이 오히려 잘 읽히지 않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의 경우 원문은 잘 이해되고 잘 읽히는데, 제가 이해한 바를 검증하기 위해 읽는 개설서에서는, "그 개설서에서 나오는 문장 구조가 어디를 어디가 수식하는지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는 독해력의 문제인가 하고 의심되어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쉬운 글부터 읽으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그래서 쉬운 글(청소년 비문학)을 선택했는데도 마찬가지로 문장에서 어디가 어디를 수식하는지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심화적인 것은 이해되는데 기초적인 것은 막힌 것 같습니다. 이는 과학에 대한 공부에서도 그랬습니다. 기초적인 것, 그러니까 과학에서 기초가 되는 것들(초등과학)은 오히려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그러나 심화적인 것은 그 내용이 눈에 잘 파악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갤러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