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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은 사실상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일기장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고백한다. 유약했던 어린 시절, 숭배에 가까운 남성성에 대한 동경, 세상에 섞여들지 못하고 겉돌던 현재(이 작품이 쓰인 시점)까지, 히라오카 기미타케는 미시마 유키오라는 가면을 쓰고 고백한다.
이 고백의 문장은 정말 아름답다. 문장의 질만 두고 보면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미문(美文)이 작품 전체에 펼쳐져 있다. 그럼에도 기시감과 역겨움은 조금씩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급우의 겨드랑이 털을 숭배하거나, 여인의 마음을 배신한 내용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저 기미타케의 전부가 의도적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불쾌했다.
어째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시마 유키오라는 인물이 갖고 있던 독특한 이중성의 탓일까? 그는 천재였다. 할복하지 않았다면 노벨문학상은 그의 차지가 되었을 것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미시마 유키오라는 가면 속 히라오카 기미타케라는 본성이 작품 속에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한, 그의 작품 한켠에는 늘 불쾌함이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퀴어 내성이 없으면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