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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상 이 책을 피고 한 50페이지 정도 지나면 주인공 친구의 히로인 역으로 병약 미소녀가 나오는데, 일단 이 병약 미소녀와 주인공 친구의 이야기부터 존나 재미있다

내 기억상 병약 미소녀는 작중에서 대사를 한 줄도 안 치는데도 그 병약 미소녀의 이야기만은 대가리 속에 존나 깊게 박혀 있다

왠만한 수명계 라이트 노벨/문예의 대가리를 반갈죽하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한 120~150페이지 정도의 꿀잼 파트가 지나면 맙소사, 무려 주인공의 형이 네토라세를 부탁한다! 뭐 야스를 하라고는 말 안 하지만 시발, 아내의 정조를 시험해달라는 대사를 보고 NTR을 생각 안 할 오타쿠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과 형부가 둘이서 외박을 하게 되는데, 이 형부가 또 심상치가 않다

우선 이상하게 주인공하고 캐미가 잘 맞는다. 개그도 치고, 자기가 멍청하다고 아부리 털면서 하라구로 어필도 한다. 그런가하면 '돌아가자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돌아갈 의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라는 뉘앙스의 서술이 붙는 고도의 밀당까지 보여준다!

또한 자연재해로 인해 둘이 같은 방에서 묵게 되었을때, 주인공에게 형부는

"남자들은 대개 패기가 없어요, 막상 일이 덮치면요."

라는 대사를 던지는데, 이게 유혹의 의미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에하라 아이 vs 100인이 포르노가 아닌 대중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소설 "행인"의 중반부는 형부가 귀여운 동정 도련님을 꼬시려다 실패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튼, 아무일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형과 어머니의 의심을 산 주인공은 집에서 나가 홀로 살게 되는데

이럴수가!!!! 친정에 성묘하러 갔던 형수가 혼자 주인공의 집에 찾아온다!

주인공은 의아해하며 형수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고, 머지않아 형수와 주인공은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데.......


그 끝은 직접 확인해보는것을 추천한다 나의 입으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아무튼, "행인" 은 글빨 죽여주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중에서도 재미로나 퀄리티로보나 상위권에 위치하는 소설이다

그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에는 후속작이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참 여러모로 인상적인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