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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기 때문에 무신론자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불가지론자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고 "믿는" 것인데 이 불확정성으로
가득한 우주 속에서 뭔가를 굳게 믿는 것이
조금 꺼림직하기 때문이다. (대충 이저저도 아니라는 뜻)
이 책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이 세가지 종교를 다룬다.
핵심을 바로 얘기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종교와 역사에 관심이 없어 잘 몰랐던 나에게는 적잖이 충격이었다.
아브라함으로 인해 유대교가 탄생했고 그 다음 유대교에서 파생된 기독교
다시 아브라함과 율법을 재해석한 이슬람교
세 종교는 선지자 아브라함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길이 달라진 것이다.
각 종교의 탄생과 번성과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치뤄진 전쟁들을 보니
종교가 인류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그 모진 시련과 고통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특히 유대인의 생존력이 감탄스러웠다.
신과 자신의 민족이 단독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라 다른 종교인과 민족들은 그들을 꼴보기 싫어했다.
뭉쳐서 으쌰으쌰 살아도 모자랄판에
가뜩이나 힘든 척박한 시절 씹아싸인 유대인은 박해받기 일쑤였으며
박해 받아도 그들의 믿음은 굳건했다.
왜냐하면 모든 시련이 그들 민족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한
신의 계획이라는 강력한 정신 승리 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크릿 효과 였을까. 실제로 그들 민족은 강해졌다.
강해진 과정은 이러하다.
진성 종교쟁이인 유대인들은 율법을 암기하고 전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문자를 지독하게 익혔다. 세 종교에서 가장 첫번 째로 탄생한 유대교가 막 생겨날 무렵
대부분의 사람이 문맹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종교 덕분에 문자를 습득할 명분과 의욕이 있었고, 글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와 지혜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박해 받아 여러 군데로 뿔뿔히
흩어졌는데 종교로 이어진 자기 민족애와 율법으로 인한 커뮤니티 체제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정보 교환과 도움이 필요한 자기 민족 구성원은 끔찍이도 챙겨서
전체 민족은 끈끈하게 유대하며 생존했다.
그들을 박해하기 위해 그 당시 대부분의 경제 활동인 농업을 짓지 못하게 했더니 상업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언제든 빼앗기고 쫒겨날 수 있다는 것을 대비해 재산을 분산 하였고 돈 관리의 장인이 되었다.
유대인이 막대한 부의 축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혜와 정보 교환과 구제 활동으로 인한 상부상조
재산 분산 관리덕분이었다. 이 모든게 종교를 바탕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세 종교의 분쟁이 과격해질 때는 초창기의 율법의 좋은 말씀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레이몬드 아구일레스라는 이름의 한 병사가 적은 현장 보고서 내용이다. “……진실을 말하면 아무도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솔로몬 사원 안과 사원 문을 지날 때 우리는 말을 탄 채 무릎과 말고삐 높이까지 올라온 ‘피의 강’을 지나야 했다. ……솔로몬 사원은 오랜 세월 동안 이단자들로부터 불경스러운 모독을 당해 왔으니, 바로 그 장소를 이단자들의 피로 가득 채운 것은 하느님의 훌륭한 심판이 아닐 수 없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가 되었는데, 포로가 된 자들은 신발 한 짝 가격에 노예로 팔렸다. - < 세 종교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중에서]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율법을 지킨 자들은 추앙받았는데 내가 볼 때도 추앙받을만 했다.
세 종교의 뿌리는 같은데 사이가 틀어진 콩가루 집안처럼 서로 치고박고 싸울수록
최초에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은 "신" 이 세 종교를 모두 아우른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현재 전세계 80억 인구 중 기독교는 약 22억 명이고 이슬람은 16억명 유대교는 1500만명이라고 한다.
다 합치면 40억명정도 되니 전세계 인구의 반절이 어떻게 보면 같은 신을 믿고 있다.(서로 극구아니라고 하겠지만)
앞서 나는 불가지론자이니 굳건한 믿음이 께름직하다고 했지만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믿음"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이 없었다면 척박한 시절의 희망 없던 그들에게
살아남을 힘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믿음"은 또한 무서운 짓들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과유불급, 모든 것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다.
종교 또한 그런 것 같다.
믿음을 가진 자들이 비신자나 이단이라는 자들에게 저질렀던 끔찍한 학살과 범죄를 생각한다면 무섭긴 함 - dc App
작가가 사실 걍 무역상이고, 너무 지나치게 유대인을 추앙하는 느낌이라서 읽기 거북살스럽던데...
그래도 21세기 되기 전에 종교는 싹 정리했어야 했음. 21세기에 지구가 망한다면 종교적 테러로 망할 듯
이 책 어떰? 추천할 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