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니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작품의 인물들이 바보 같은 인물들임.


멍청하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니라


'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채로 나이만 먹어버렸네' 식의 바보같음을 표현하는 인물들이 넘쳐남.


작가가 되고 싶지만 글은 쓰기 싫어.


내 꿈은 모르겠지만 우리 제부 뒷바라지는 평생 할 거야.


약은 먹어서 뭐해. 내 나이는 55세이고 이미 인생을 바꾸기에는 늦었어.


이따위 인물들이 넘쳐나는데 묘한 코미디의 정서와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이긴 하지만


왜 체호프가 장편을 못(안) 썼는지는 알 것 같다. 인물들이 동력이라고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