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cinside.com/board/reading/299152
니체 플로우차트의 서문에다 적어놓은 글이예요
이걸 꼭 써야 하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맨 처음에 썼어야 했네요
니체 플로우차트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말이 안 되는 일이야. 철학자들의 의견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어느 정보도 없어서 니체에 접근조차 못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어.
나는 그걸 어느 정도 막고 싶었고, 이렇게 글을 남기려고 함.
일단, 이렇게 철학자들이 의견이 갈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일단 이것부터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생각함.
니체의 저작 중 출판된 것과 출판되지 못한 유고들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
철학자들은 이런 기본적인 곳에서부터 네 가지 접근으로 갈라졌다.
첫 번째 접근은 니체의 출판된 저작들이 더 깊고 정밀한 글이며, 출판되지 못한 유고는 출판된 곳에서 충돌이 일어날 때만 써야 한다는 것임.
두 번째 접근은 하이데거 학파에서 유행한 건데, 니체의 출판 저작들은 집의 현관 수준의 표면적 설명일 뿐이며 니체의 진정한 철학은 유고에 담겨져 있다는 것임.
세 번째 접근은 앞의 두 의견의 절충인데, 출판된 저작과 출판되지 않은 저작을 함께 보고 우선순위를 판단해서 니체에 대한 일관적인 해석을 찾아보자는 것임.
네 번째 접근은 데리다 학파에서 유행한 건데, 그것이 출판되었든 출판되지 않았든간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니체의 모든 텍스트가 다차원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임.
너네들은 이 넷 중에서 뭐가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다들 생각이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극단적인 접근은 네 번째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질 거 같다.
누군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또 한 철학자를 오독한다고 쓴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나는 네 번째가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플로우차트는 네 번째 접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임.
데리다가 대체 어떤 말을 했길래 그 학파가 이런 극단적인 접근을 시도했느냐.
데리다를 향해 "상대주의자"나, "정체성 정치가 생겨나게 한 주범" 같은 비난이 많지만
내가 보기엔 데리다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아이디어는 이거인 거 같아.
"해석을 종결할 수 있는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에 대한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진짜 좋은 책, 진짜 위대한 텍스트는 해석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텍스트들일수록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게 열어준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파네스로 갈라진 것처럼, 칸트의 철학이 에른스트 카시러와 하이데거로 갈라진 것처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피터 해커와 코라 다이아몬드로 갈라진 것처럼.
그리고 성경처럼.
철학의 가장 중요한 텍스트들은 의견이 갈라지게끔, 해석이 다양하게끔 길을 열어주지.
그런 면에서 니체의 저작은 아주 위대한 것이야.
성경 다음으로 이만큼 의견이 갈라지는 텍스트는 없기 때문이다.
니체가 정식으로 낸 책들에서도 문장들이 서로 다 횡설수설하고 모순됨. 그래서 유고 더하건 빼건 큰 상관없음
선생님은 독갤의 보배이십니다.
유고 꼭 봐야 됨?
솔직히 니체 철학 정석적으로 읽는 거라면 차라투스트라도 안 읽어도 된다 생각함
꼭 봐야하는 유고 뭐 있음?(책세상 기준)
19 20 21을 그나마 뽑겠지만, 그거도 뒤죽박죽임
아침놀과 즐거운 학문이라도 이어서 봐봐. 둘 다 마음에 평온함을 주게 하는 책임
이건 별로임? 차라투스트라 읽기 전 볼거로 ㅇㅇ
http://aladin.kr/p/L4C04
플차에 없길래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