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제한 문제는 기초논리학을 한번 훑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건문의 핵심 주장, 모순과 같은 논리 용어들을 정확하게 인지해야만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였다.

즉, 직관만으로는 도저히 답을 찾기가 어려운 매우 복잡하고 더러운 문제였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내가 낸 문제의 보기 문장 다섯 개를 놓고 앞이 깜깜했던 경험을 한 건 아니었을까.

글 열심히 올리는 파딱들도 한번씩 읽어보고 정답 맞추기를 포기했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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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눈팅하다보면 러셀, 비트겐슈타인, 분석철학, 언어철학 운운하는

철학도들이 몇몇 있는 것 같아보인다. 이들의 책은 논리학의 도움 없이 읽었을때

오독할 수 밖에 없는 책들이다. 실제로 그들의 문체가 내가 출제한 문제의 문장들이랑 비슷하거든.

(나는 부분부분만 읽어봤음) 읽었다고 자랑하는 건 그대들의 마음이겠고

그 안에서 따로 내용에 관한 논의가 피어나지 않는 걸 보니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하고 또 받아들이는 수준에는 본인도 또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 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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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40003
나는 독갤에서 이 글을 보고 논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게 작년 2월이니 이제 1년이 넘었네.

난 이 글에서 추천해준 책 네 권을 다 읽고, 올해는 이민열 변호사의 모든 책을 다 읽을 계획임.

일단 <헌법논증이론>부터.

나도 인문 고전 읽는 거 좋아했다. 그런데 인문 고전들도 죄다 논증이잖아.

까뮈의 <이방인>만 봐도 2부에서 뫼르소가 재판받고 그러잖아.

논증의 세계는 매우 드라마틱해. 법정에서 괜히 드라마가 나오는 게 아님

그러니까 논리학 같이 하실? ㅋㅋ


추신) 책 많이 읽는다고 논리력이 좋아지는 건 아님. 기초논리가 부족한데 어려운 책 다독하면 척추측만증 있는 상태에서 헬스하는 거랑 똑같음. 오히려 병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