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부분 동의함.

뛰어난 물리적 직관을 통해 개념을 통한 사고실험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어내는건 아인슈타인 같은 괴물들이나 할 수 있는 일임. 그 아인슈타인도 실수를 한 적 있고 대부분 (대가들조차) 이런 부분에서 잘못된 결론을 얻을 수 있음. 특히나 까다로운 개념이면 더 그럴거고.

이런 부분을 고려해보면 물리학이라는 학문은 개념만으로 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교양서적만 주구장창 읽는건 실질적으로 현실을 보는데 아무 도움 안됨.

교양서적 하나 읽으면 다른 교양서적에 나올 개념들을 대부분 익혔다 보면 될 정도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그냥 개념을 읊으면 있어보이는 척인거지.
양자역학 교양 서적 아무리 읽어봐도 WKB approximation에 대한 내용은 안나옴. 또 파인만 경로 적분을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절대 보여주지 않음.

왜인지는 간단한데 일반인이 보기에 더럽기 때문임. 물리는 개념들만 보면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는데 구체적인 계산을 들어가면 여러 수학들과 테크닉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함.

그래서 교양서적만 하루 종일 읽는다 한들 지식이 확장되지 않는거임. 계산을 해서 해를 얻고 실험 결과와 대조해보는 과학적 방법론이 적용되지 않는 이상 아무 의미 없거든. 그리고 대부분 배우는건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슈뢰딩거 방정식은 어떻게 풀고 이런거를 배움. 이게 실제로 과학자가 하는거고.

근데 저 물리 1,2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듦

개인적으로 물리 1,2과목은 문제 풀이 스킬을 배우는 거에 가까움. 결국 일반 물리학을 배우면서 미적분을 통해서 개념을 다시 새우는 과정이 필요함.

그렇다고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나냐 하면 또 그렇지 않음. 고등 수준의 미적분만 할 줄 알다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난이도임.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취미로 진짜 물리를 하고싶다 하면 일반 물리학부터 사서 보는걸 추천함 .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얻는게 뭐냐고 물어보면 두가지 밖에 답해줄 수 없는데

1. 과학자들이 뭔 말을 하는지 아주 대충 이해할 수 있음. 또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음. 개념만 가지고 하는 개소리에 대처 가능함. ((ex) 양자역학의 이론이 참이라면 우주가 의식이 있는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2. 스스로 실생활에서 계산해보며 응용할 수 있음. 잘하면 새로운 사실을 찾을지도 모름.

이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공부해봐도 괜찮다고 생각함. 적어도 교양서적만 100권 읽은 사람보다는 한발짝 더 나아간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