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dcb96c4845f5bc77aff52042f76074ca28b774f1d13a1bceb71336718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4f5d43fa041953ed41d1bbb4a090b942736d35d22f31c75aea87f63f1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 세븐틴. 내용은 대충 좌익성향을 가진 하루 1딸을 실천하고 일찐되는 망상을 수시로 하는  17살 찐따가 누나랑 정치얘기로 싸우다 자위대를 해산하면 이승만이 우릴 조지러 처들어 올거라는 일침을 맞고 부들대다가, 다음날 같은반 인싸남을 따라 우익연설현장에 가서 애국보수학생으로 각성한다....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사실 정치는 그저 장치 정도의 역할을 할 뿐 실제내용은 자기혐오와 소외감, 타인의 대한 두려움을 자기방어와 타인의 대한 적개심으로 금복한다는 비뚤어진 성장소설에 가까움. 실제로 주인공이 타인과 세상, 사회에게 갖는 공포심과 소외감을 표현하는 독백이 소설에 대부분을 차지함.


개인적이 감상은 수많은 찐따문학 가운데 단연 탑 급의 찐따스러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이소설과 주인공에게 엄청나게 공감하고, 몰입했다. 그 이유는 내가 주인공과 같은 '세븐틴' 이기 때문이다. 17살이라는 이도저도 안 되는 나이는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전후 일본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도 모두 끔찍한 나이다. 이리치이로 저리 치이고 아무도 관심 같지 않은 문제로 끙끙거리다 시험문제 앞에서 멍 때리는 나 자신을 보면 스스로 쓰레기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미칠도록 우울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면 우울증 코스프레쯤으로 여겨질게 뻔하므로 남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바보같이 웃다가 다시 금방 우울해진다. 주인공도 똑같다. 가족에게 관심받지 못하고 자기 딴엔 진보적이라고 좌익사상을 나불대며 다니지만 그 사상이란 것도 너무 빈약해서 누나에게 까이기만 한다.


그러던 자칭 가련한 세븐틴이 우익 정치인에 과격한 연설에 감회 되어 자기혐오를 증오를 바꾸는 법을 배운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자기방어를 위한 합리화지만 주인공은 아란 곳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대로 극복해 낸 것이다. 우익이 되어 남들을 겁주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서 나온 주옥같은 대사들이 위 사진에 있는 '그' 대사들이다. 이거 읽으면서 ㄹㅇ 개처웃었다.)


나도 일간 베스트 회원이 되는 것으로 이 끔찍한 세븐틴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난 기본적으로 정치혐오 자라서 그럴 일은 없을 거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난 이 망할 세븐틴을 극복할 수 없단 소리고, 주인공은 나만 홀로 두고 우익이 되었다.



하지만 얻은 게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난 이제 조르바가 아니다.


































29b9d624bcd069f26dec8eb71289776927f7888b457a6fbe0d1b3511ee87b6d6a529a7f5dafde885b657f3828bb4e7



나는 우익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