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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한 물질적 의미에서) 삶보다 큰 것을 끝없이 원하도록 선고받은 현대인을 다룬 작품입니다(?) 

내용은 간단해서 그냥 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제롬과 실비라는 커플의 20대를 서술했어요. 
근데 책 죽이네요.

그리고 남 일이 아니라서 읽다 우울해져서 저도 죽는줄...

나도 남들만큼 집사고 차사고 옷사고 싶거든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이 책은 가장 먼저는 문체상 특징이 아주 인상깊었는데요~

(책 제목에 몹시 걸맞게도) 일상도, 꿈도, 그것의 좌절도 어떤 사건을 중심에 놓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채우고 있는 - 혹은 둘러싼 - 주변 물건들things을 묘사함으로써, 혹은 이것과 결부되어 표현이 돼요.

예를들면 어떤 커플의 이상향적인 생활을 표현하고 싶은 1장에서부터 특히 그렇습니다.

"높고 좁게 난 긴 복도를 따라 깔린 잿빛 카펫...

온통 갈색, 황갈색, 적갈색, 노란색이다. 공들여 배합한 색조 때문에 고풍스러운 분위기인 이곳에서...

식탁에는 도기로 된 커다란 버터 그릇, 마멀레이드 단지, 꿀단지..."

하는 식으로요.

응당 있어야 할 곳에서 사람들을 몰아낸 후 그 자리를 사물들이 점령한 것 마냥...

참 지독하죠?

난 분명히 어린왕자에서 그거 얼마짜리 집이냐고 묻지 말고

대문은 무슨 색이야, 화단엔 무슨 꽃이 피어있어 라고 대화하란 구절 비슷한 걸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ㅋㅋㅋ


비슷한 느낌으로 이 커플의 취향은 <르몽드지><엑스프레스지>로,

직업은 <고객 마케팅 조사원>으로, 

취미는 (스크린에 비추는 영원한 허상인)<영화 보기>로 대변되고요...

거기다 이게 (어떤 장치적인 의미에서)대화가 없고 그냥 커플들을 무덤덤하게 추적해나간 기록처럼 쓰였거든요~ 

그리고 이들은 먼가 주체적으로 야, 이거해서 저러저러하니까 탁탁탁 하자, 이게 아니고 

망망대해인 삶에 떠밀려서 표류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가 돼요.

"시간이 그들을 대신해 선택해주었다."

"그들은 소진된 느낌이었다."

존나 너무 무력한거죠.

그렇게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에 일평생 시달린 후엔

... 마지막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잃고 파괴된 것이죠. 


여기에 이제 간간히 작가가 던지는 뼈때리는 촌평들까지 읽다보면...

("이 사람들 잘못이 아니다. 고것은 우주의 법칙"

"일하는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그치만 일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게 아닌걸...")


소금물, 야근머신, 돈버는 기계, 욕망하는 프로그램...

이게 다 내 얘기라고 느끼는 요새 60년전에 써놓은 글귀가 나를 관통했습니다.

'...오직 긴 주말과 빈둥거릴 수 있는 날, 여유로운 아침만을 꿈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