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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만화의 등장인물들은 제각각 창녀(또치), 사기꾼(도우너), 딴따라(마이콜), 손가락 잘린 공장노동자(둘리) 등이 된다. 왜 최규석은 어린이의 동화를 현실의 시궁창으로 밀어버린 것일까.(실제로 원작자는 이 작품을 읽고 상당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지성을 가진 생명체들은 영원한 어린아이, 피터팬으로 살아갈수 없음을 원작파괴 설정 자체만으로 어른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애초에 어린이들 보는 만화가 아니니 어른들의 동심을 파괴하는데 작가는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씹새...)

외계인 도우너는 우주연구소에 해부용 개체로 팔려나가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은 폭행죄로 구치소에 간 희동이 보석금으로 탕진된다. 둘리는 고길동의 무덤에서 소주를 까마시고 마른 오징어를 뜯어먹으며 한탄한다.

ㅡ아저씨, 여기는 쉽지가 않아요.

그는 무덤가에 들어눕는다. 둘리가 아닌, 그 자체로 공룡이 된 모습으로....

ㅡ눈이 오네요.... 빙하기가 오나 봐요.

라며 중얼거린다. 이 하류인생들의 삶은 어떻게 될것인가. 만화는 답을 주지 않고 끝나니 나 스스로 상상할수 밖에 없다. 침몰된 그들의 삶은 다시 수면위로 띄우기엔 글렀다고 본다. 다만 품위있는 마지막을 만끽하기를, 그들의 마음만은 그때에 이르러 평안하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