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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를 읽기 전, 나는 조지 오웰의 작품 중 <동물농장>과 <1984>를 읽어본 상태였다. 두 작품 모두 뛰어나다. 그러나 내가 읽은 오웰의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은 단연 <카탈로니아 찬가>라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카탈로니아 찬가>는 때로는 의도를 담아 창작된 이야기보다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오류를 수정한 글이 저자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1936년,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의 소식을 듣고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카탈루냐)로 떠나 통일노동자당 의용군에 입대한다. 무정부주의로 뭉친 카탈로니아는 오웰에게 있어 새로운 가능성과도 같은 곳이었다. 덕분에 그는 전선에서의 힘든 나날들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한다. 휴가를 얻어 돌아온 바르셀로나는 이전의 무정부주의로 뭉친 새로운 가능성의 도시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분열과 낙인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스페인은 파시스트에게 맞서 굳건히 단결해 있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스페인은 분열하고 말았다. 정당들은 서로의 이념 충돌로 내전을 벌이기까지 했고, 그 책임은 오웰이 의용군으로 복무하고 있었던 통일노동자당에 전가되었다. 스탈린주의자들은 통일노동자당에 트로츠키주의와 파시스트의 낙인을 찍었다. 그 결과 세계는 통일노동자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보도하고, 사람들을 선동했다. 오웰은 이에 분노한다.
그는 통일노동자당에 관련된 동지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에도 분노했지만, 언론인들이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믿고 보도했다는 사실에 더 크게 분노했다. 그래서 오웰은 11장에서 잘못된 정보들을 자신이 보고 들으며 조사한 사실들로 전부 반박한다. 나는 이에 큰 감명을 받았다. 심지어 어째서 오웰이 11장이 책을 망친다고 생각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게는 11장이 이 책 최고의 파트다.
조지 오웰은 직접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토대로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그의 언론관만으도도 이 책은 호평받을만하다. 이러한 언론관 위에서 분열과 부조리들이 오웰만의 시선을 통해 호소력 있게 나타나 있는 점도 호평의 요소. 이 책은 내가 읽은 오웰의 작품들 중 단연 최고다. 언론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데에 있어 필요한 책이다.
파리 런던 방랑기도 좋았고,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역시 괜찮았고... 조지 오웰은 픽션보다도 르포타쥬를 훨씬 더 잘 씀.
오웰은 사랑입니다....
1984 읽고 있는데 다음에 이거 봐야겠다 후기 ㄱㅅ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