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우호적 관계
요란한 말발굽 소리.
마치 노래하듯.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바람에 흔들리고,
얼음으로 뒤덮인
거리가 미끄러졌다.
말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즉시
구경꾼들이 하나둘씩,
쿠즈네츠키 거리로 나팔바지 펄럭이며,
모여들었다,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말이 넘어졌다!
⸻말이 넘어졌어!⸻
쿠즈네츠키 거리가 웃고 있었다.
오직 나만이
그 웃음소리에 목소리를 섞지 않았다.
다가가서
말의 눈을 본다……
거리는 뒤집혔고,
그대로 흘러간다……
다가가서 본다⸻
커다란 눈물이 한두 방울
주둥이를 따라 흘러내리다,
털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어떤 공통적인
짐승의 슬픔이
꿈틀거리다 내게서 흘러나왔고,
사각거리는 소리에 흩어졌다.
"말아. 그럴 필요 없다.
말아, 들어봐라⸻
어째서 너는 네가 그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니?
귀여운 망아지야,
우리는 모두 조금씩 말과 비슷하고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한 마리 말이란다."
아마도,
말이 나이가 들어
유모도 필요 없고,
또 어쩌면, 내 생각이 그에게 진부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다만
말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벌떡 일어나
히히힝 울고는
꼬리를 흔들며
가버렸다.
밤색 털의 어린아이는
즐겁게 외양간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줄곧 생각했다⸻
자신은 아직 망아지이며,
삶도 노동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1918년,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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