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빌과 대화를 한번 나눠봤습니다...
고래를 정말 좋아하더군요...
몇시간이나 지났을까요?
그는 계속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어 그래 민(가명)아, 내가 이제부터 상세히 설명해줄게! 내 생각에 가장 먼저 돛대 꼭대기에 오른 이들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인데, 아무리 열심히 연구해봐도 이들보다 앞선 경우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야. 그들의 선구자 격인 이들, 즉 바벨탑을 세웠던 이들은 아시아 전역 또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가장 높은 돛대를 우뚝 세우려 했던 게 틀림없지만, 그들이 돌로 세운 그 거대한 돛대는(돛대 꼭대기 위에 장관이 놓이기도 전에ㅇㅇ) 신의 노여움이라는 끔찍한 강풍에 뱃전 너머로 날아가버렸다고 전해져... 따라서 바벨탑을 세운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들보다 앞선다고 말할 수는 없어. 이집트 사람들이 돛대 꼭대기에 서는 민족이었다는 주장은 최초의 피라미드가 천문 관측을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고고학자들의 전반적인 견해에 따른거거든?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두드러진 근거는 그 거대한 건축물의 네면이 모두 독특한 계단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야. 그 고대의 천문학자들은 두 다리를 놀라울 만큼 높이 치켜들어 꼭대기까지 성큼성큼 올라가서는 새로운 별을 발견했다고 큰 소리로 외쳐대곤 했어. 오늘날 배 위의 망꾼들이 또다른 배나 고래가 시야에 들어오기만 해도 소리를 질러대는 것처럼 말이야 훗. 고대의 유명한 기독교 은자인 성 스틸리테스는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사막에 높은 돌기둥을 세우고 그 꼭대기 위에 올라가 남은 생을 보내며, 땅 위에서 음식을 끌어올릴 때는 도르래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꿈쩍도 않고 돛대 꼭대기를 지키는 자의 훌륭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어! 안개나 서리, 비, 우박이나 진눈깨비도 그를 그곳에서 몰아내지 못했거든ㅋㅋ 그는 그 모든 것에 끝까지 용감히 맞서다가, 말 그대로 기둥 위에서 목숨을 다했어ㅜㅜ 오늘날 돛대 꼭대기를 지키는 자들이라고는 겨우 돌이나 무쇠, 청동으로 만들어진 무생물들이 전부야. 거센 바람에 용감히 맞서는 일은 거뜬히 해내지만 뭔가 수상한 것을 발견했을때 큰 소리로 외치는 일에는 영 젬병이야... 방돔광장의 원기둥 위에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나폴레옹을 봐봐! 150피트 정도 되는 꼭대기 위에 서 있는 그는 이제 그 아래 세상의 간판을 다스리는 자가 루이 필리프인지 루이 블랑인지, 아니면 악마 루이인지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어! 조지 워싱턴 역시 볼티모어의 우뚝 솟은 큰 돛대..."
저는 그의 어깨를 살포시 토닥였고 한마디 했습니다...
"ㅆㅂ 더럽게 말 많네..."
이후 그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멀포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