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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스페인 소설인 이 범죄소설은, 역자 후기에 따르자면 실화를 모델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작중 주요 인물은, 15살의 나이에 누군가에게 납치, 감금되어 4년이나 감금 생활을 한 소녀 바르바나 몰리나,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누리아, 4년간 그녀의 행방을 쫒아온 형사 살바도르 로사노, 그리고 바르바나의 절친이었던 소녀 에바이다. 이들의 시점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대화체로 휘몰아치며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하는 게 이 책의 특성이다.

작중 범인은 처음 두 명으로 집중된다. 옛 애인이었던 마르틴, 학교 선생이자 예쁜 여학생을 밝히던 엉큼한 선생 로페스. 둘 다 바르바나에게 관심을 갖고 그녀와 관계를 맺으려고 애를 쓴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것저것 조사를 해도 나오는 것은 없었고, 이제 로사노는 하룻밤만 지나면 정년 퇴임을 하게 되어 이 사건은 새 형사에게 이관될 처지에 놓인다. 이미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바르바나는 죽은 사람 취급을 당하고 있었으며, 사건의 해결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 우연히 배터리가 거의 다 된 휴대전화가 바르바나의 손에 들어온 게 기회가 된다. 그녀는 친구였던 에바에게 짧은 전화를 하여 살려달라고 외치고, 에바는 이것을 그녀의 아버지인 페페에게 알린다.

이것을 계기로 사건은 움직인다. 용의자는 이들 둘에서 다시 바르바나와 친했던 이모와 이모부로 옮겨간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며 뿌려두었던 단서들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진범은 바로, 바르바나의 친아버지 페페였던 것. 그는 바르바나가 어릴 적부터 강간을 일삼았으며, 바르바나가 이것을 이모와 이모부에게 알려 도움을 청하려 하자 선수를 쳐 납치하여 자기 소유의 별장에 가둬두었던 것이다.

작중 은연중에 떡밥을 뿌려두어 놓았기에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으나, 다시 와서 보면 사실 꽤나 힌트가 많았다. 바르바나의 팔과 몸에 무언가에 베인 흔적과 구타 흔적이 종종 보였다는 것, 사춘기에 들어선 바르바나가 샤워에 집착하여 어마어마한 액수의 수도요금이 나오기도 했다는 것, 어린 나이의 바르다나가 이모부를 성적으로 유혹하려 들기도 했다는 것, 이모와 이모부 집에 놀러가는 것을 아버지인 페페가 병적으로 싫어했다는 것, 남자친구와 만나는 것을 통제하려 들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결말은 꽤나 비극적이지만, 결국 바르바나 구출은 성공으로 끝난다. 솔직히 마지막 부분에선 짐작가긴 했으나, 그 이전까지 휘몰아치는 솜씨는 과연 심리를 장악한다고 할 만했다.

간만에 꽤 괜찮은 추리소설을 읽은 느낌이라 개운하고도 찝찝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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