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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 전쟁과 평화1, 641p 발췌

훗날 나의 미모에 반해서 고백해오는 여고생쟝들의 붉그스르한 잎사귀를 타고 흘러내리는 이슬에 키스해주며 나직히 이 말을 해주는거지..

“당신은 천사입니다. 난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와왓!!” “그런 말 마세요, 낭군님! 난 당신의 신부가 되지 못할바에 차라리 죽을고야요!!”

나는 아무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고 이내 등 뒤의 석양이 비치는 강으로 몸을 돌려 바라보며 작고를 공표했다.

“그대, 내 호수에 발을 담그며 천천히 깊어가는 그대여, 멈추시오”
“나는 흐르오, 사랑을 삼키며. 나는 흐르오 상심을 삼키며, 나는 흐르오 소용치며 흐르오.”
“삼키어진 그대여, 나는 이제 내 세례의 양수 속에서 거듭난 그대를 갈대상자에 실어 예속의 자궁 밖으로 해산하리니, 그 진통은 영혼을 부수고 굽이치는 마음을 메말리리라”
“가라, 가거라, 내 표면을 요동한 태초의 파문이여, 주먹 쥔 호기심의 조약돌이여, 산새의 내리꽂는 부리질이여, 부끄럽게 제 몸을 베베꼬며 내려오는 낙엽이여”

오늘도 누군가는 떠나가고, 어디선가 개구리들은 새벽내내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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