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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보라 see the child 제일 짧으면서 맘에 드는 첫문장이였다. 책 자체가 좀 잔인하다길래 신경쓰였는데 첫문장에 저리 간결하고 단호하게 나오니까 임팩트가 있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 미드와 같이 가장 미국의 강점을 잘살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엔 엄근진한 잣대로 도덕군자들께서 자기가 뭐라도 된양 거들먹거리면서 창작에 심판 내리곤 했는데, 미국답게 그런 방면에서 관대하다. 표현의 자유 만세. gta도 좋고, 사팍도 좋다. 영상뿐만 아니라 문학으로도 그런 자극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폭력성에도 미학이 있는 거 같다. 처음엔 머리가죽 벗긴다는 얘기 듣고, 얼굴가죽도 포함된줄 알고 완전 고어물 처럼 소름 끼쳤는데, 알고보니 두피가죽이고 역사적 고증에 기반한 내용이였다. 그리고 또다른 작품 특성으로 전반적으로 비정하다는 점이다. 문학 작품은 전반적으로 사랑 얘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책이 굵어질수록 사랑얘기는 반드시 들어가는데, 사랑얘기가 없는 장편이란 것만으로 희소성이 있다.


비정하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딱히 주요인물이 도덕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인간말종에 가깝다. 마치 수호전에 등장하는 인물을 연상시키는 막장성을 보인다. 미국판 수호전이라고 보면 가까울거 같다. 영상은 아니지만 시각적 묘사가 많았던것 같다. 대화에 따옴표로 구분이 안되니 서술과 대화를 통한 갈등의 전개인지 구분이 안갔다. 보통 대화가 나오고 인물의 내적묘사가 나오는 패턴이 흔한데, 대화에 분간이 안가니 어디서부터 행위묘사인지, 환경묘사인지, 내면묘사인지, 생김새묘사인지 이런 표현의 규칙에 익숙해지는데 혼선이 왔다. 아직까지 따옴표를 지운 의도를 모르겠는데, 아마 그런 통상적인 규칙을 파괴시키고 섞인거 같은 인상을 남기려고 한 것 아닐까


수호전의 미학적 성취와 유사하게 원초적 감각을 자극한다는 데에 있다. 그게 말초적이기만 한 성질은 아니다. 생의 근저에 있는 감각을 자극시킨다. 나관중과 시내암이 원말명초 때 사람이듯 원나라 때가 유교적 질서가 고대 이래로 가장 약한편이였고, 명나라 초기도 명나라 전신이 홍건적이란 도적집단에서 탄생했듯이 유교적 기풍이 뿌리 박지 않았을 때 사람이다. 지금도 그렇고 옛날에도 그렇고 오히려 공직에 앉고 도덕적이여야하는 인물들에게서 예술적 감각의 결여를 무수히 많이 볼수 있는데, 오히려 내가 보기엔 공직에 앉을려면 예술적 감각이 부족해야하는 것 아닐까 의심이 된다. 그 쪽이 더 수준 높은게 아니라 말초적인 것 아닌가 싶다.


얼핏보기엔 육체적 욕구를 절제하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함에서 그들이 미신적으로 대단해보이고 인간적이고 동물적인 결점을 극복한 우월한 인간 처럼 보이지만 언제 문학이 실제로 경험해보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상상력 때문에 즐겁듯이 그들에게 행위가 상상력을 통해 말초적 감각을 자극한다면 말짱도루묵 아닌가? 그들의 행위가 당근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 시키는 것도 나름 즐거움이라고 볼수 있다. 당근과 채찍 가축이나 노예를 다룰 때 그런 방식을 써먹고, 노예는 노동행위를 담당한다. 창작 행위도 그렇고, 폭력성도 그렇고, 고도의 행위는 좀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성질이 있고, 품위가 있다. 윤리적인가 비윤리적인가는 그 다음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