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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만 쓰다보니 깊이있는 독후감은 쓰기 힘드네 ㅠ ㅠ 단평 위주로만 써볼게
1. 공간의 미래(유현준)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또 어떻게 변해야 바람직한가에 관해 건축의 시점에서 풀어낸 글. 책에 깔린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공간(건축)이 사회 구조를 결정한다"임. 예컨대 교회의 설계가 교회 내부 권력관계(신도-목사)를 설정하고, 학교란 공간이 학생과 선생 사이 권력 관계를 설정한다는 식. 그런데 내 생각이지만 실제론 이 순서가 맞지 않다고 느꼈음. 권력 구조가 공간에 투영되는 거지 공간이 권력구조를 결정하는 건 아니란 거지. 기저에 있는 분석이 거꾸로다보니 그린벨트나 인테리어, 도로 설계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강한데, 코로나 이후의 인간관계, 교육 같은 깊은 통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유현준의 인식은 상당히 구시대적이라 느꼈음.
예를 들어 "비대면 사회가 되며 사람들이 인간 관계를 점점 두려워하고 있다, 그 증거로 전화 주문보다 배달의 민족 사용이 늘고 있다, 앞으로 학교가 온라인으로 이동한다면 다른 사교 모임을 통해서 인간 관계에 대한 숙련이 필요해 보인다" : 유현준이 한 분석 중 하나임. 하지만 이 부분, 굉장히 구시대적이라 느꼈음. 일단 배민 이용 증가에서 사람들이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피하고 있다로 이어지는 논리 자체도 빈약한데, 그 이상으로 여기에 대한 대안이라 내놓는 게 자율적인 사교 모임? 단순 대증적인 치료밖엔 아니라 보였음.
"외부(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학교가 변했다) -> 내면(사람들이 인간관계를 두려워하게 됐다)" 로 분석을 하다보니, 왜 사람들이 인간 관계를 기피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 원인을 온라인 공간으로 파악했으니 해결이랍시고 내놓은 게 또 다른 온라인 사교모임이라는 피상적인 방법일 수밖에 없지. 실제론 "내부(사람들이 인간 관계를 회피하게 됨) -> 외면(언택트 서비스가 성행함)"인데 말이야. 한병철 피로 사회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 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건 현대 사회 근저에 깔린 성과주의의 논리 때문이지 코로나나 비대면과는 큰 상관이 없음. 비대면은 오히려 누적된 피로의 결과라 봐야한다는 게 내 생각임. 이렇듯 책 전반이 도치된 분석탓에 피상적인 해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큰 문제임.
암튼 줄이자면 코로나 사회를 통찰하는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린벨트, 도시 설계에 대한 세부 지식을 얻기엔 좋은 책임. 정지돈 "내가 싸우듯이"랑 묶어서 독후감을 써보고 싶었는데 폰으로 써야해서 쉽진 않네.
총평: 그럭저럭(?)
2.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처음 읽어봤음. 그닥 기대는 안했는데 무지 세련돼서 놀랐음. 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행간, 여백을 잘 활용한 작품. 로맨스와 20세기 영국 분위기까지 합쳐지니, 이건 뭐 대중적일 수밖에 없겠다?
총평: 추천
3. 클라라와 태양
남아있는 나날을 너무 재밌게 봐서 클라라와 태양에 기대를 많이 했었음. 소신발언하자면, 별로였음. SF인데 배경이나 안에 깔린 철학, 플롯, 인물, 소재 뭐 하나 참신한 게 없었음. 한 1930년 정도에 나왔나 싶어서 봤는데 2021년이더라... 이미 죽은 아이작 아시모프가 부활해서 써도 이것보단 참신할 정도.
총평: 비추
4.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 엘리건트 유니버스 읽고 싶었는데 이게 있더라.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개관(?)하는 내용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랑 겹치는 부분이 꽤 있었고,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안나와서 아쉽긴 했음. 그것 빼곤 참신한 내용이 많았음. 우주론 책으론 나쁘지 않은 듯.
총평: 추천
5. 평균의 종말
평균과 표준화 척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았는지, 또 이게 야기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심도 있게 파헤치는 책. 관련 예시도 균형있게 배치된데다가 대안도 명확하다 느껴졌음. 핵심은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달리 교육하자"임. 개인성을 파악하는 데 AI, 빅데이터가 한 역할을 할 수 있겠더라. 내용도 참신하고, 논리도 튼튼함. 좋았음.
총평: 추천
6. 2018 젊작상
박상영, 임현, 임성순은 좋았고 대상작 포함 다른 작품은 좀 고루하다? 박상영 자이툰 파스타는 기대 안했는데 예상 외였음. 고두에서 얘기하겠지만 임현은 진짜 읽다 감탄했음. 와... 밖에 안나오던데. 소설집 찾아봐야겠다
총평: 추천
7. 2017 젊작상
임현 고두가 압도적이었음. 대상 탈만하더라. 김금희 작품은 예전에 읽었던 거라 임팩트가 적긴 했는데 좋았음. 하기야 김금희는 늘 좋긴 함. 강화길은... 문장이나 묘사는 나쁘지 않지만 인물이나 사건, 주제의식 모두 어떻게 이 정도로 치우쳐져 있나 싶긴 했음. 말을 아낄게. 최은영 그 여름도 별로였고... 임현이 좋았지만 전체적으론 별로다.
총평: 비추
8. 잠(하루키 단편)
사실 난 하루키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함. 그걸 고려하고서도 잠은 그닥이었음. 문장이 좋은 것도 아냐, 내용이 참신한 것도 아냐, 굳이? 싶더라.
총평: 비추
9. 페스트
카뮈는 이방인, 시지프 신화 다음 세 번 째임. 사실 이방인 같은 건조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기대완 많이 다르더라. 중간중간 사건이 일어날 땐 재밌는데 사변이 좀 길었음. 읽을만하다 정도? 중간중간 이방인이나 카뮈 철학에 대한 메타포가 숨겨져 있는 것도 묘미라면 묘미
총평: 추천
1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재밌었음. 엄청 감동적이거나 새롭진 않았지만서도 동심 풋풋하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생각났음. 한 번 쯤 읽어볼만 함.
총평: 추천
이제 슬슬 진중문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지금 코로나 상황이 안 좋다고 도서관도 못 쓰더라. 금방 돌아올게 ^^
박상영 자이툰 파스타 소설집 평 좋던데 나도 궁금하다
10은... 읽기가 싫음...이유는 알거야...
작가가 kkk였나? 의외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