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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서 웃었다. 누가 ''국내 최고의 대표적인 신세대 인터넷 소설가로 일컬어진다''고 하는 건가. 누가 ''신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거냐고요.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띄워 주니까, 귀여니가 계속 싸이월드에나 올릴만한 글을 ''작품''이라고 떡하니 내놓는 거 아닌가. 시집 검색하다가, 귀여니 시집이 있어서 정말 놀랐다. 이럴 수 있는가. 안그래도 귀여니_하면 웃음부터 나왔는데, 이번에는 아주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드디어 자신의 천재성을 주체하지 못해 시집까지 내셨구나. 어디서 본 것 있으셔서, 제목도 그럴싸하게 잘 지으셨다. 아프리카. 온 국민에게 창작에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전국민 시인화'' 현상을 불러온, 이 화제의 시집. 이 책을 사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기사에서 본문 발췌 詩 몇 편을 읽었는데, 아주 그냥 읽는 순간 외워지는 게 흡입력이 대단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탈해지는 것일까. 그래, 인터넷 소설을 책으로 낸 것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제대로된 맞춤법조차 준수하지 못한 문장과 어디서 본 듯한 상황전개도 그냥 ''초등학생용 소설''이니까, 라는 이유로 넘겼다. 어이없는 상술도, 어른들 농간에 이용당한 게 뻔히 보여서, 그냥 불쌍하다 했다. 실상이 어떻든지간에 대중(극히 좁은 범위일지라도)을 움직이게 하는 건 대단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詩는 아니다. 귀여니가 절대 딛여서는 안되는 세계다. 귀여니가 쓴 글은 절대 詩라고 할 수가 없는 글이다. 아포니즘이라니, 지금 아포니즘을 모독하는 것인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것이 아포니즘이다. 삶에서 얻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짧은 글로 압축시킨 것이 아포니즘이란 말이다. 감히 어디에다 갖다 붙이는 건가. 저 글의 어느 구석에 ''깊은 체험적 진리''가 들어있다는 말인가. ''신발 끈이나 더 꽉 묶어라.'' 귀여니 시집의 소개를 보아하니,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타내었다고 한다. 詩의 새로운 시도로 봐 달라고 한다. 이것도 詩라고 한다. 딱 잘라 말하겠다. 틀렸습니다. 공부하세요.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 그렇게 사랑~사랑~사랑~내 사랑이야~ 사랑타령을 하고 계시는데, 미안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귀여니의 글에는 ''사랑''이 없다. 그저 주관적인 연애 감정에 치우쳐 허우적대고 있을 뿐, 진정으로 ''사랑''을 논하고 있지 않다. 사랑이 없는 글로 사랑을 외치고 있는데, 어느 누가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겠는가. 아무리 사랑의 정의가 넘쳐흐르는 세상이라고 해도, 저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은 심장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들지 않는다. 비웃으면 비웃었지. 다시 말해, 귀여니 시집은 알맹이가 없다. 껍데기 뿐이다. 그저 애증에 휩싸인 철없는 이십대 초반 여자애가 뭔가 있어보이게, 뭔가 멋있어 보이게 쓴 ''일기''일 뿐이다. 詩의 새로운 시도로 봐달라고? 그래. 너무 새롭다못해 이질적이다. 물론,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안 좋은 거다. 현시대에서 최저 취급을 받는 게, 미래에는 최고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지금은 천재적인 시인으로 불리는 ''이상''도 당시에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다는 말은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귀여니는 잊고 있는 게 하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다르더라도, 詩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본질을 잃은 詩는 더이상 詩가 아니다. 이것을 잊었다는 것은 아주 치명적인 잘못이다. ''명심해.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라는 걸.'' 누차 강조하지만, 귀여니가 쓴 글은 싸이월드 일기장에나 올려져야 하는 글이다. (그런데, 정말 싸이월드에 쓴 글을 엮은 거라고 해서 놀랐다. 장난하나. 실제 싸이월드에는 귀여니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 저 글을 귀여니 팬홈피에 올렸다면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활자체로 인쇄가 되어 뻔지르르한 표지를 달고 책으로 나왔다는 거다. 이것은 명백히 독자를 희롱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수준을 어떻게 보는 것인가. 출판사도 그렇다. 몇날 며칠을 꼬박 새며 한 줄 쓰기에 혼심의 힘을 쏟는''진짜 시인''들을 찾아 시집을 낼 생각은 안하고, 지금 뭐하는 짓인가. 이것은 자원의 낭비이고, 나아가 국가의 손실이며 망신이다. 귀여니 책들이 동남아시아로 수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럼 이젠 이 시집도 수출되는 건가. 어우~머리아퍼. 얼마전에 기사를 보았다. 귀여니가 이번 시집 때문에 들은 비판을 다음 소설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제발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학교 생활에나 충실해라. ''시의 운율''부터 다시 공부해라. 제발. 모르면 더 배우고, 모자르면 더 채워넣길 바란다. 언제까지 뭣도 모르는 초등학생들의 인성을 망치면서 코묻은 돈을 갈취할 것인가. 양심에 찔리지 않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지금은 두번째 리뷰를 쓰는 거다. 첫번째에는 등록불가 판정을 받았다. 울컥해서 모방시를 남발했더니 그런가 보다. 왠지 오기가 생겨서, 덧붙이고 수정해서 다시 접수신청을 한다. 이번엔/ 이 리뷰가/ 받아들여/ 졌으면/ 좋겠다.

극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