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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안 다쳤잖아." ... 이 남자의 무사함을 분해하는, 즉 자신이 전부터 기대허던 비극의 희생자가 되지 않은 걸메 대해 화를 내는 것처럼 들렸다. ... 나는 그들 몸에 흐르고 있는 이 땅의 호족(豪族)의 피를 본 듯 했다. 그리고 조대환이 ... '좋은 종말을 맞이하지 못할 인상'이란 이런 것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범 사냥> 중

중국인의 아편 냄새, 조선인의 싸구려 담배와 고추가 섞인 냄새, ... 그것들이 그 냄새를 보존한 채 길 위에 얼어 붙은 것처럼 보였다. ... "너희는, 너희는. 이 반도는...... 이 민족은......."

<순사가 있는 풍경> 중

양쪽 모두 김영식 번역가님의 <산월기>, 문예출판사 인용했습니다

앞에 인용한 <범 사냥>에서 서술자의 친구인 조대환은 식민지 조선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힘에 의한 부당한 지배에 불만을 갖고 나중에 상해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는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깊은 신분의식을 떨쳐내지 못하고 이상과 사상(문자)에 메여서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순사가 있는 풍경>은 당시 식민지 조선인들의 모습을 조선인 순사인 인물의 눈을 통해서 묘사합니다. 일제의 부당한 차별에서 상처받고 저항하는 조선인이지만 이미 젖어버린 노예근성은 끝까지 조선인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조선에서 용산중학교 서울고등학교를 나오고 팔라우 남방청에서 일하며 일본 제국주의의 모순을 고발한 작가 나카지마 아쓰시

하지만 그가 묘사하는 당시 조선의 모습을 보면 한국인들이 애써 무시하는 당시 식민지 조선인들의 참담한 내면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