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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세 개 있는데, 일단 표제작인 <수유>만 읽었음

무라타 사야카는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이고, 꽤 많이 번역되어 있음.

주인공은 나오코라는 여중생으로, 어머니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경멸하며, '만약 엄마가 내 동급생이었다면 괴롭혀줬을 텐데'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어머니를 무시하고 싫어함.

그 발단이 되었던 것이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술친구들을 5~6명이나 밤늦게 집에 데리고 와서는 술상을 차리라고 어머니에게 명령했을 때, 어머니가 음식물 쓰레기통에 있는 식재료를 씻어다 쓰는 것을 보고 나서였음.

아버지가 불쌍해서라기보다, 어머니의 그 유치한 복수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음식물쓰레기로 만들고 있는 요리에 수면제 가루약을 끼얹으며 '넣으려면 이 정도는 넣어야지'라고 말해버리기도 함.

그 뒤에도 자기 속옷과 딸의 속옷, 남편의 속옷을 일일이 구분해서 빠는 결벽성을 보이는 어머니에게 질려, 보란 듯이 자기 속옷과 아버지 속옷을 일부러 하나하나 묶어 빨래통에 넣어두기도 함. 어머니의 분노를 기대하고 한 행동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기 방 서랍에 돌아온 속옷을 보고 어머니를 더 경멸하게 됨.

그리고 갑자기 어머니가 가정교사를 들이겠다고 선언하고, 대학원생이라는 가정교사가 1주일에 2번 수업을 옴. 거의 필요한 것 외엔 말하지 않고, 문제풀이와 채점, 간단한 설명만 오가서 대화다운 대화도 없는 이 관계에 주인공은 오히려 흥미를 느낌.

어느 날, 가정교사의 팔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본 주인공이 밑으로 내려가 반창고를 가져오겠다고 하자 가정교사는 자기가 일부러 낸 상처이니 내버려두라고 했지만, 주인공은 상처에 자기 생리대를 잘라 테이프로 붙여 지혈을 해 줌. 그 뒤로 미묘한 공기가 돌게 되는데, 어느 날 동네 신사에서 우연히 그 선생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선생을 본 동네 사람들이 그 가정교사의 어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을 했는데, 새아버지가 그 의붓자식인 가정교사를 호적에 들여주지 않아 수시로 부부싸움을 한다는 걸 알게 됨.

그날이 마침 과외수업 날이었고, 주인공은 그 선생을 보자마자 이제는 아예 반말로 명령을 하기 시작함. 앉으라고 한 뒤 자기 상의를 벗고, 브래지어까지 벗어던짐. 그리고 선생을 자기 무릎에 눕힌 뒤, 머리와 입을 휘어잡고 자기 가슴으로 입을 가져가게 하고, 자기 유방을 빨도록 시킴. 선생은 아무 저항 없이 가슴을 빨았음.

그런데 그 다음 과외날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차에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어머니가 들어옴. 자신의 가슴으로부터 과외선생을 떼어놓으며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자, 어머니에게서 '엄마'라는 존재를 갑자기 느끼게 되고, '선생님이 강제로 그랬다'라는 변명만 늘어놓게 됨.

마지막 장면에선 수면제를 먹고 잠에 빠진 어머니의 이불 위의 가슴 위를 기어가는 개미를 보고, 구둣발로 밟아 개미를 눌러 죽이며 계속해서 이를 짓밟는 것으로 소설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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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의미불명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인데, 아마 '모성'과 '여성성'에 대한 강한 경멸과 환멸을 반영한 작품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듦.

여자의 신체 중에서도 유방은 생물학적으로나 성적으로나 여성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위라고 할 수 있음. 이것에 집착하여 서술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엄마의 가슴을 짓밟는 장면에서 이를 상징적으로 부정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하지만 그러한 가슴을 무기로, 그리고 처음에는 생리대를 가지고 역시 모성의 부재에 은근히 괴로워하는 과외 선생을 지배하는 모습, 그리고 어머니의 모성을 접하자 바로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여성성을 알게 모르게 이용하는 이중성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하게 되네.

표제작 외의 나머지 두 작품까지 묶어서 읽으면 좀 더 깊은 해석이나 공통점도 포함해서 다시 감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작가의 심리묘사나 상징 표현의 적절함은 확실히 매력적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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