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부분에서 나온 구절들인데 인상깊어서 옮겨봄
우리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상실감과 몰락의 느낌을 갖게 만드는 현대사회와 문화의 특징들을 다루고자 한다.
근대적 자유란 구시대의 도덕적 지평들로부터의 단절을 통해서 성취된 것이다. 옛날에는 자신을 보다 더 큰 질서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였다. 어떤 경우에 이 큰 질서는 바로 하나의 우주적 질서, 즉 “존재의 거대한 고리great chain of Being”를 의미하였다. 인간들은 그 속에서 천사나 천체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지상의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우주의 이런 차등적인 질서는 인간 사회의 계급 질서 속에 투사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적절한 지위와 역할이라고 하는 주어진 위치에 얽매여 있었으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근대적 자유는 이런 질서들에 대한 부정을 통하여 생겨난 것이다
토크빌에 따르면 민주적 평등을 통해 개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을 자기 마음의 고독 속에 가두어두도록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인주의의 어두운 면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로의 초점 이동에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단조로워지고 협소해진다. 우리의 삶은 갈수록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우리는 타인의 삶이나 사회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진다.
우리를 이런 도구적 이성의 방향으로 몰아넣는 사회생활의 강력한 장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자기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 조건들 때문에 그 자신도 파멸적이라고 느끼는 그런 효율 최대화의 전략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관료는 자신의 개인적인 통찰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성과 합리적인 생각에 배치된다는 것을 뻔히 아는 결정을 내리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규칙에 의해 지배될 수 있다.
이 책이 젊은이들의 인생관 중에서 주목하는 주요 특성은 이들이 너무나 쉽게 상대주의적인 무관심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 각자는 모두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놓고 서로 얼굴을 붉혀가면서 갑론을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룸이 지적하고 있듯이 이것은 단순히 인식론적인 입장, 즉 이성이 확증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일 뿐만이 아니라, 또한 이것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가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인 입장인 것이다. 이런 가치관은 젊은이들의 주요 관심사이고, 그들의 선택이며, 그렇게 선택된 인생은 존중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에 주어져 있는 것에 보다 만족하면서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은 그만큼 더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사물에 대한 [근원적인] 해석도 하지 못하고 시詩나 상상력의 활동도 없기에 그들의 영혼은 자연이 아니라 단지 그 주위에 있는 것만을 비추는 거울과 같고 그들의 삶은 그만큼 더 단조로운 것이다.
재밌겠다
세계과 대중문화의 거울..